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떠나는 안상수 '희색'·남는 송영길 '우울', 그 사연은?

안상수 현 시장 "홀가분"‥송영길 "걱정 태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떠나는 자의 얼굴엔 '편안한 웃음'이, 남는 자의 얼굴엔 '앞날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지난 24일 만난 안상수 현 인천시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얘기다.

이날은 두 사람이 6.2지방선거 이후 공식적으로 처음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물론 상황은 달랐다. 오는 30일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안 시장의 경우엔 마지막 기자간담회이고, 7월 1일자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하는 송 당선자는 당선 확정 후 처음으로 갖는 기자간담회였다.


그만큼 기자들과 만난 두 사람의 표정도 달랐다.

안 시장의 경우 선거 탈락 후 허탈감과 마음 고생이 심해 얼굴이 상했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훨씬 편안하고 안색이 좋아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송영길 당선자가 나한테는 은인"이라며 연신 웃음을 보였다. 선거 패배 후 잠깐 우울하기도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은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끄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 한계에 이르렀었고, 마침 그 상황에서 송 당선자가 그 짐을 대신 해주겠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선거 기간에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많이 느꼈다고 한다. 중대한 방송국 토론회를 앞두고는 병원에서 링겔 주사를 맞고서야 기운을 차릴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는 것.


안 시장은 "이제 능력있고 젊은 시장이 내 자리를 이어 받았으니 훨씬 더 잘하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시정과 관련해선 어떤 얘기도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몇개월간 미국 워싱턴 우드로윌슨재단에 가서 상임연구위원으로 일한 후 내년 초 귀국에 중앙 정치무대에서 일할 자리를 찾아 보겠노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송영길 당선자도 이날 오전 인수위 업무보고를 종료하는 시점에 맞춰 당선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했다.


하지만 송 당선자의 얼굴에는 이미 당선 직후 느껴졌던 기쁨이나 환호가 사라진 뒤였다.


그 이유는 우선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자의 '책임감'인 듯 했다. 특히 무엇보다 실제 인천시의 곳간 열쇠를 넘겨받아 장부를 살펴 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위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큰 몫을 한 듯 했다.


송 당선자는 "그동안의 시정을 살펴 본 결과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했다"며 꼼꼼히 각종 현안에 대해 설명한 뒤 "도저히 밤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는 야당 후보로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문제점을 지적했었다"며 "그런데 들어와서 자세히 살펴 보내 내가 지적했던 문제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으며 상태가 더 심각하다"고 한탄했다.


예를 들어 선거 때만해도 인천시 부채가 총 8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는데, 알고 보니 올해 말 기준 9조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하철 2호선 건설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수조원대의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경기 악화로 지방세수와 국고지원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