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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심상치 않은 글로벌증시

차별화 기대 어려워..유럽위기·경기둔화 영향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의 차별화 장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


국내증시가 여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각 증권사는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하기 시작했다.

재정 안정성이 뛰어나고,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여전했으며, 긴 흐름에서 보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는 게 대부분의 설명이다.


여타 증시에 비해 훨씬 경기상태가 좋고 뛰어난 국내증시가 상대적인 강세흐름을 보이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증시의 장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제는 한발자국 떨어져서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증시는 이미 연고점 부근에 도달하면서 상대적 강세 요인을 어느 정도 반영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유로존에 대한 부담감, 글로벌 경기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이미 한달 가까이 회자되고 있는 국내증시의 차별적 강세 요인을 이유로 삼으며 추가 상승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좋게 표현해 차별화 장세일 뿐 여타 증시 입장에서 보면 과열 혹은 버블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또 한차례 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는데 이는 7주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우지수 역시 1만선을 100여포인트만 남겨두고 있어 추가 하락이 진행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을 재차 무너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덫에 갇힌 데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크게 유럽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꼽을 수 있다.


잇단 주택지표 부진에 이어 믿었던 소매업체들마저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확산된데다, 그리스 CDS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자 투자자들이 잔뜩 겁을 먹은 결과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유로존에서 미 경제지표로 옮겨가면서 유럽위기가 어느 정도 걷혔나 싶었지만, 미 경제지표가 불안하게 발표되면서 재차 유럽에 대한 우려로 관심이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위기가 글로벌 증시를 수차례 휘청거리게 만들었고,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우리 역시 자유로울 수 없음을 감안한다면 국내증시의 차별화 장세가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전일 국내증시를 강세로 이끈 것은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이었다. 연기금의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지수를 떠받히는 역할을 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기금은 연속성을 띄는 매수주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 특히 차익매수세의 경우에도 강하게 유입되면 그만큼 매물부담도 큰 양날의 칼 성격을 띄고 있음을 고려할 때 마냥 환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부로 올라가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옵션시장 미결제약정 증가속도가 더딘 가운데 풋옵션 미결제약정 비율지표가 이전 고점대를 넘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는데, 이는 풋옵션 매도자들이 신중해지고 있고, 콜옵션 매도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투자자들 역시 국내증시 차별화 장세에 대해 마냥 기뻐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개월간 큰 박스권 흐름을 형성해왔고, 어느새 박스권 상단부에 도달해 박스권을 돌파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있다. 긴 시간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했던 만큼 저항력도 상당함을 알 수 있는데, 연속성을 띄는 외국인의 매수세 없이 지수가 박스권 돌파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강도높은 외국인의 주식 비중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고점 경신은 3차례 모두 오버슈팅으로 연결된 바 있다.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조금만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냉정한 이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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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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