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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다들 뜬다는데 정말 뜨나?

대부분 증권사 하반기 강세론..개인들 "오히려 더 불안"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박스권 상단 뚫렸다..1700 넘었어도 여전히 싸다..2011년 이후 2400선..하반기 적정 코스피 1950선..주식비중 확대 필요"


최근 쏟아지는 증권가 리포트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국내증시의 천장이 뚫린 듯 하다. 하반기 적정 코스피가 2000선에 육박하고, 2011년에는 2400~2500선까지 올라간다는데 이제 겨우 1700선에서 지수를 살까말까 고민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어 보이기까지 한다.

유럽발 재정 리스크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자 대부분의 증권사가 우상향 장세를 전망하며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연말 코스피 목표지수를 1950선으로 제시하고 2011년에는 2500선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증권 역시 2011년 이후 2400선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대신증권도 2011년에는 2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토러스증권은 수급의 플러스 알파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하반기 2100선까지 내다봤다.

보수적으로 본다 해도 지수가 오른다는 의견은 여전했다. 신영증권은 3개월내 1800선 돌파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미래애셋증권은 1700선의 상단이 열렸다고 평가, 삼성증권 역시 1700선이 넘었지만 외국인에게는 여전히 싼 주식이라며 국내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임을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거나 혹은 1700선 안착을 기대할만 하다며 주식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레인지를 설정한 증권사들 역시 아랫쪽보다는 윗쪽으로 무게를 싣는 경향이 짙어졌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로 1550~1950선을 제시했는데, 지난해 말(1410~1890)선에 비해 100포인트 가량 상향조정한 것이다. 기업이익이나 저금리 환경, 글로벌 공조 등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 측 설명이다.
NH투자증권 역시 1600~1870선으로 제시하며 주식비중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신한금융투자 역시 1490~1950선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외국인 매수 확대 가능성을 언급, 사실상 우상향 추세에 무게를 실었다.


대다수의 증권사가 낙관론을 펼치고 있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존 박스권 흐름이 지속된다는 의견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로서는 위ㆍ아래 어느쪽으로도 에너지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 1년간 1550~1750선에 머물렀듯이 기존 박스권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가 내놓은 강세론은 다소 공격적이라는 평가도 더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밀고 당기기 전략(Pull & Push)을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빠르게 회복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기술적인 저항 및 상승모멘텀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하반기 전망에 있어서도 중국 및 한국에서 선행적 의미의 경기하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남겨진 숙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1500~1750선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상승추세에 대해 회의적인 증권사는 극소수에 불과해 언뜻보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같지만,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 및 투자자들의 동향을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 역시 대다수 증권가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태도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1700선을 넘어서긴 했지만 이 역시 순조로운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고, 1700선을 회복한 이후 이틀 연속 음봉을 형성하는 등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한 긴 흐름에서 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가까이 1550~1750선에서 큰 박스권 흐름을 형성하고 있고 박스권 안에서 트리플톱(삼중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미 1720~1750선에서 박스권 고점을 세차례나 경험한 투자자들이 1700선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오히려 펀드 환매를 고민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인 지난 6월11일 이후 이날까지 닷새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도 5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모두가 뜬다고 하면 그 때가 고점이라는 말도 있듯이 대부분 증권사가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으니 오히려 더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며 "증권가 추천대로라면 지금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해도 괜찮은 시점이지만, 왠지 상투를 잡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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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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