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오카다 재팬'이 카메룬을 침몰시키자 일본 언론들도 신이 났다.
지난 14일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예선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에서는 혼다 게이스케(츠스카 모스크바)의 결승골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1-0으로 승리했다.
이에 그동안 자국 국가대표팀을 깎아내리기 바빴던 일본 언론들도 이날은 앞 다퉈 '오카다 재팬' 치켜세우기에 바빴다.
일본의 스포츠 일간지 '산케이 스포츠'는 FIFA 홈페이지의 제목을 소개하며 '일본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오른쪽 사이드 기용이 많았던 혼다가 이번에는 원톱으로 들어가, 전반 39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며 "FIFA는 일본팀이 월드컵 원정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고 크게 전했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의 도박 같은 전술이 먹혔다. 4번의 평가전에서 연속 실점했던 수비진도 카메룬을 압도했다"고 일본의 승리를 축하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의 절묘한 크로스가 승점 3점을 빼앗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반 39분 마쓰이의 크로스를 혼다가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는 수세에 몰렸지만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이 일본의 승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의 승리을 탄탄한 수비진에서 찾았다. 이들은 "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 그램퍼스)와 가와구치 요시카쓰(주빌로 이와타)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가와시마가 지난 달 30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의 활약으로 카메룬전에 투입됐고 이 날 좋은 활약을 펼쳤다. A매치 경험은 10경기에 불과한 가와시마가 일본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고 가와시마를 극찬했다.
또 이들은 오카다 감독을 치켜세우며 "12년 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지휘봉을 잡았던 오카다 감독은 당시 수비를 강화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3전 전패를 기록했다. 이후 12년 만에 다시 수비를 중시하는 전술을 택한 오카다 감독이 이번엔 승리를 맛봤다"고 전했다.
이들은 전문가의 입을 빌어 "오카다 감독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득점한 혼다가 대기선수들과 얼싸안은 것을 보면 오카다 감독의 선수 친화적 용병술을 엿볼 수 있다"고 오카다 감독의 전술을 칭찬하기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자체 평점을 통해 골을 넣은 혼다(7.5)를 제외하고는 오카다 감독과 혼다에게 크로스를 넘긴 마쓰이에게 가장 높은 7점을 줬다. 평가전 내내 오카다 감독에게 쓴 소리를 하던 일본 언론들이 이날만은 호평 일색으로 돌변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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