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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다른 인천공항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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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성공 CEO 노하우

"뭔가다른 인천공항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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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인천공항은 공사입니다. 공사도 이만큼 하니, 민간기업은 우리보다 10배는 더 잘해야 합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시간30분여의 조찬강연 내내 공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사례로 들며, 아침 일찍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민간 CEO들을 자극(?)했다.


삼성그룹에 입사하여 삼성물산 해외지사장과 해외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그가 처음으로 CEO 자리에 오른 게 89년(삼성-GE 조인트벤터 대표이사). 그 때이후 지금까지 21년을 CEO로 살고 있는 셈이다.
그는 특히 부실 덩어리였던 삼성-GE 메디컬을 맡아 연평균 45%의 성장을 이끌며 실력을 인정받아 GE코리아 회장 자리에 올랐고, 이 같은 민간에서의 CEO 실적을 토대로 08년 9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영입되어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 공항'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하는 CEO Insight 월례 조찬회 강사로 나선 이 사장은 '뭔가 다른 인천공항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CEO 주도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기업으로의 한계, 공항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비효율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변화와 혁신
인천국제공항이 전세계 1700여개 공항이 참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5년 연속 1위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CEO 주도의 지속적인 혁신의 덕분이었다.


지난해 인천공항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약 2600억원, 직원당 매출액은 13억원으로 세계2위, 여객당 매출액은 32달러로 세계1위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이같은 성공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고객의 눈으로 모든 시스템을 점검하는 한편 공기업의 한계인 비능률과 비효율을 걷어내는 '변화와 혁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변화와 혁신은 CEO는 물론 모든 직원이 스스로 맡은 일을 '제대로 잘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맥락에서 그가 가장 앞자리에 놓는 경영의 제1원칙은 '덕'이었다.


"윤리는 양보할 수 없는 기본 덕목입니다. 저는 개인 통장을 별도로 만들어 비서에게 맡겨놓습니다. 그리고 회사 일이 아닌 개인 용도로 쓴 비용은 철저하게 법인카드 계좌가 아닌 개인카드 계좌에서 지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회사 일인지 개인 일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는 무조건 개인계좌에서 지출하도록 비서에게 지시해 놓고 있다고 했다.


"법인카드 쓰는 것부터 시작해서 CEO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은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노출됩니다. 나부터 떳떳해야 직원들에게 윤리경영을 강조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그는 신임 상사가 오면 부서 직원들이 궁금한 점을 공개적으로 묻고, 상사가 이에 대해 답하는 소위 '인사청문회'를 도입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함으로써 상하간 장벽을 없애기 위한 제도인데, 도입이후 투명한 조직문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투명성을 강조한 뒤에는 비리근절에 나섰다. 비리 직원은 용서없이 한번에 퇴직 처리하는 이른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예외도 없고 두번째 기회도 없다. 노조의 반대 등 조직 내부의 저항이 적지 않았지만 솔선수범과 설득을 통해 예외없이 추진하면서 오히려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윤리경영이라는 토대가 마련되면 빠른 경영 판단과 영업마인드 제고가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시작한다.


이채욱 사장이 취임후 도입한 '잡포스팅(job posting)'제도는 빠른 판단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마인드를 대표하는 키워드이다. 사장은 본부장 등 임원을 뽑고 임원은 자신들이 알아서 직원을 뽑는다. 상사라고 자신의 직원이 부하를 뽑는데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결국 상사한테 맞는 '맞춤형' 직원들은 조직의 결속력을 단단하게 엮는 고리역할을 하게된다.


영업마인드 제고는 곧 시장 창출을 위한 아이템을 지속 발굴하는 것과 상통한다. 이 사장은 최근 환승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세계 공항최초로 루이비똥 매장을 유치하려고 시도하거나 물류회사인 페덱스의 아시아허브를 유치를 추진하기도 한다. 저가 항공사 유치와 편의시설 확충뿐 아니라 앞으로 인천공항 부지에 워터파크나 패션 상가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열린 마인드
공항운영은 흔히 종합예술과 같다고 한다.
공항을 관리·운영하는 공항공사와 각 항공사는 기본이고 경찰, 세관, 출입국관리소, 검역소, 은행지점, 민간 상점 등 정부 기관에서부터 민간기업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라도 이용자들에게 불친절하게 대해도 결국은 공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게 된다는 것. 관련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게 이 사장의 몫이고,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한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서비스 마인드로 한데 묶어내는 일이 공항운영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정부 기관의 경우 통상 1년 단위로 인사이동이 있기 때문에 새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서비스 마인드를 심어주는 게 힘든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


그는 매주 월요일 각 기관의 책임자들과 만나 현안을 설명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공항에서 본 우리 사회의 비능률과 비효율
공항에서 일하다보면 우리 사회에서 고쳐나가야 할 불필요한 권위주의가 자주 눈에 띈다고 한다.


공항공사가 공기업이다 보니 경영평가와 국정감사, 감사원 감사 요구자료 등 불필요한 서류 작업이 지나치게 많아 업무효율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 이 사장은 부임 직후부터 문서작업을 최대한 심플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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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내부 보고서는 모두 없앴습니다. 처음에는 감사 때 문제가 된다며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사장이 책임지고 없애면 되지 않느냐고 설득했지요. 특히 정치권 등 일부 사회 고위층의 출영 문화는 정말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정치인의 경우 환송 환영객이 버스로 몇 대에 이르고, 새벽 2~3시에도 공항까지 나와 얼굴을 비추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이 같은 과공(過恭)의 폐단을 없애기 VIP룸의 출영객을 5명내로 제한했으나 아직까지도 정착되지는 않았다는 것.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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