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 7200억짜리 지하철, 하루 수입이 8만3000원?

인천메트로 송도국제도시 연장선, 이용객·운송 수입 매우 적어...일부 역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 160명 수준..."시골 버스 정거장이냐" 투자유치부족·SOC 과다선제투자 지적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해 6월 개통한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국제도시 연장선의 이용객이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유치 부족의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과다 SOC 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 산하 인천메트로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까지 4년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송도국제도시까지 연장시켜 운행 중이다.

기존 종착역인 동막역에서 6.5km의 구간을 더 깔고 캠퍼스타운역, 테크노파크역, 지식정보단지역, 인천대입구역, 센트럴파크역, 국제업무지구역 등 6개 역이 추가로 설치됐다.


여기에 들어간 사업비는 국비 4174억원 시비 3062억원 등 총 7236억원에 달한다. 또 신설된 6개 역의 관리ㆍ운영에 165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1인당 인건비를 평균 300만원으로 계산하면 어림잡아 1년간 인건비만 6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비싼 비용을 들여 지하철을 만들었지만 이용객 숫자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일부 역의 경우 하루 이용객 숫자가 '시골 버스 정거장' 수준에도 못미친다.


가장 이용객이 적은 국제업무지구역의 경우 개통 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하루 평균 160명이 이용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아져 지난 5월 31일까지 하루 평균 245명이 이용했다.


이렇게 이용객이 적은 것은 국제업무지구역 주변이 주거단지가 거의 없고 동북아트레이드센터 등 대형 업무시설도 아직 건설 중이어서 밤만 되면 '유령의 도시'라는 소리를 듣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어 센트럴파크역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하루 평균 948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세계도시축전 행사 때문에 하루 평균 2605명이 이용하는 등 '반짝'했지만 행사가 끝나자마자 3분의 1 수준으로 이용객이 급감했다.


센트럴파크역도 주변 업무시설ㆍ주거단지 등이 사실상 공사 중이거나 텅비어 있어 이용객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1만 여명의 인천대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천대입구역이 지난해 1610명에서 올해 3544명으로 120% 늘어나 가장 많았다.


기업ㆍ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캠퍼타운역(1679명→3029명), 테크노파크역(749명→1357명), 지식정보산업단지역(1187명→2382명) 등도 이용객이 늘어났다.


따라서 각 역이 벌어들이는 수송 수입도 미미하다.


국제업무지구역은 개통후 7개월간 겨우 하루 평균 8만3000원의 운송 수입을 올렸고 올해 들어서도 16만원에 그치고 있다.


테크노파크역도 지난해 하루 평균 54만4000원을 벌다가 98만5000원을 벌고 있고, 센트럴파크역도 지난해 하루 평균 178만4000원을 벌다가 올해는 66만원의 수입에 그치고 있다.


다른역도 200만원 안팎이다. 가장 이용객이 많은 인천대 입구역이 지난해 하루 평균 117만7000원을 벌다가 올해는 234만9000원을. 캠퍼스타운역은 지난해 115만7000원ㆍ올해 203만9000원을, 지식정보산업단지역은 지난해 890만ㆍ올해 175만5000원의 수입을 각각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메트로 관계자는 "송도연장선 이용 고객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3% 증가했다"며 "포스코건설 입주ㆍ연세대 개교 등으로 이용 고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그동안 말로만 떠벌려 왔던 송도국제도시가 실제로는 투자 유치 부족으로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개발 계획의 진도 및 인구 유입 등의 추세를 면밀하게 검토해 시기에 맞춰 지하철 등 SOC를 건설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