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지송式 입찰시스템' 개혁, LH에 새 바람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짧은 기간내에 준비하느라 이만저만 고생스러웠던게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 보다 치밀한 작품구상이 가능해졌다."
한 건축설계사무소 임원의 얘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축설계 도입한 현상공모 용역의 예비공고제를 건축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가 설계 현상공모에 앞서 예비공고를 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부터. 현상공모 기간이 한달여에 그쳐 준비하는 건축가들은 단지에 적합한 아파트 설계를 하는데 진땀을 빼야 했다. 밤을 지새우며 설계안을 만들어도 시간이 부족하기가 일쑤였다.

이지송 LH 사장은 건축가들의 이같은 의견을 듣고 곧바로 개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설계업체들과 간담회에서 지적된 내용을 시급히 개선하라는 지시에 힘입어 그동안 고민해오던 개선방안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는 설계용역 응모업체의 과도한 비용부담을 덜 수 있게 제출물을 간소화했다. 그동안 설계업체들에게 응모할 경우 받아오던 설계도판, 설계도면, 축소모형, 각종 설명서 제작 등을 간단한 설명서와 모형 등만 제시토록 해 절반 가까운 비용을 줄여주도록 했다.


LH 관계자는 "1000가구 정도 단지의 설계공모를 기존 방식대로 준비하면 5000만원 이상 소요됐다"면서 "이제는 절반정도로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차례 당선되지 못할 경우 입을 수 있는 설계업체의 적지않은 손해를 줄여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설계용역의 준비기간을 충분히 주면서도 과도한 낭비를 줄여 설계업체들은 적잖은 혜택을 입고 있다. LH 설계용역에 자주 참여하는 해안건축 관계자는 "보다 품질 높은 설계안을 만들 수 있는 여건도 돼 LH로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LH의 입찰시스템 변화는 설계용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LH는 '클린심사제도'를 지난 3월부터 도입, 턴키공사 등에 적용하고 있다. 심사위원을 심사일 3~7일 이전에 일간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심사시간 동안 실황을 CCTV로 중계방송하도록 했다. 심사 후에는 심의위원별 평가점수와 사유서까지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참여한 건설업체들이 심사과정을 낱낱이 살펴보며 입찰담합 의혹을 가질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나아가 심사위원간 담합 등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감사실 직원과 간부직원들로 구성된 '특별참관단'을 심사장소에 입회시키기도 했다.


통합공사 출범 6개월도 채 안돼 나타난 LH의 입찰시스템 개혁은 이지송 사장이 "국가대표 공기업으로서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하고 직접 제도변화를 주도한 덕분이다.


AD

'이지송식 입찰시스템 변화'는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다. LH는 앞으로 최저가 시공사 선정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참여업체간 변별력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부실업체 참여를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지송 사장은 "건설업체에서 오랜기간 경험한 끝에 필요하다고 느낀 바를 실천한 것"이라며 "사회적 낭비를 줄이기 위해 긴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소민호 기자 smh@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