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공공관리제' 앞두고 재건축·재개발 단지 갈등 몸살

고덕주공2단지, "공공관리제 도입 이전까지 시공사 선정할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공공관리자제도' 본격 시행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 고덕주공2 등 일부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재건축 추진단지에서는 '공공관리제'를 통한 사업추진 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 시공사 선정작업이 임박한 단지에서는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기 전에 시공사를 확정하자는 측과 공공을 통한 투명한 사업추진을 주장하는 측이 엇갈리며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관리제는 그동안 건설업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행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다. 건설업체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조합과의 유착이나 지나친 개발이익 향유 등의 폐단을 막기 위한 조치다. 오는 7월부터 100명 이상 조합원을 가지면서도 시공사 선정을 하지 못한 구역부터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일부 구역에서는 공공관리제 적용을 받지 않기 위해 5~6월 중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분주하다. 공공관리제가 도입되면 사업진행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일부 건설사들의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입김도 줄어들게 된다.

서울 강동구청의 한 관계자는 "주요 단지들이 7월 중순 이전 시공사 선정을 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며 "공공관리제가 도입되면 아무래도 절차가 오래 걸려 사업기간이 길어지게 될 것이란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 전했다.


지난 1일 성원 부족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무산된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의 경우는 3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긴급대의원회 등의 일정을 재조정키로 했다. 7월까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한시가 급하기 때문. 현재 후보업체는 대림산업과 GS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 코오롱건설이다


고덕주공2단지 조합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관여하는 공공관리제보다는 지금의 완전경쟁입찰이 더 경쟁력있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차후 분양가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시공사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 주민들의 입장은 반반이다. 한쪽에선 좋은 브랜드를 가진 민간건설사들이 시공을 맡길 원하고 있는 반면, 또 한쪽에선 지자체의 공공관리제도 절차가 투명하기 때문에 나쁘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둔촌주공 한 관계자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원한다면 공공관리제로 가야할 것"이라 전했다.


현재 둔촌주공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아직 총회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낙 매머드급 단지이다보니 주민 투표를 진행할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은 것. 지난 2000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는 현대건설, 삼성, 현대산업개발 등으로 시공사가 선정돼 있어 이번 '공공관리제' 도입 대상이 아니다. 지금은 총사업비와 조합원 분담금 증가 등으로 사업진행이 중단된 상태. 그러나 범비상대책위원회 등 일각에서는 아예 공공관리제를 도입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시공사가 선정돼 있지만 조합이 설립돼 있지 않아 공공관리제도 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전에 주민투표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아직 조합을 설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