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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제40차 라디오·인터넷연설 전문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계절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을 맞아
오늘은 감사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주말, 상해 엑스포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중국 방문의 첫 일정으로 공항에서 바로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찾았습니다.


좁은 골목의 고색창연한 건물에서
낡은 태극기와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 바친
애국선열들의 모습을 뵈었습니다.


루쉰공원의 매헌기념관에서는
수류탄과 권총을 들고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하는
윤봉길 의사의 당당한 모습을 뵐 수가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아무런 독립의 희망이 없었던 그 캄캄했던 시절에
오직 나라와 겨레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일생을 바쳤습니다.


낯선 땅, 낯선 하늘에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이 있게 하셨습니다.


안팎으로 나라가 어려운 이때에
일신의 안위를 버리신 그 사심 없는 희생과 의로운 정신을 되새기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여겨보면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도
숨은 애국자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우리가 감사해야 할 많은 사람들과 일들이 있습니다.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온갖 어려움을 견뎌온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어머님도 그런 분이셨습니다.


젊은 시절 학생운동 때문에
제가 투옥되었을 때
어머님이 면회를 오셨습니다.


그 때 어머님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그러나 어머님은 제가 용기라도 잃고 꺾일까봐
‘나는 네 소신이 옳다고 생각한다.
네 소신대로 행동 하거라. 그리고 책임 있게 행동 하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감옥에서 나온 몇 달 뒤
병세가 악화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님 생전에 새 옷 한 벌 못해 드린 것이
늘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일생동안,
아픈 마음을 참고 꿋꿋이
저를 믿고 격려해 주셨던 어머님의 말씀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제 부모님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부모님들 모두가 그런 분들이십니다.


5월 어버이날을 맞아,
그 분들의 사랑과 희생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사회에는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전에 사는 전정숙 씨는
새벽부터 음료 배달을 해서
월 100여 만 원의 수입을 올립니다.


그런데 그 수입을 다시 쪼개
중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너무 적은 액수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부끄럽다’고 합니다마는,
참으로 눈물겨운 정성이기에 더욱 고맙습니다.


형편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려운 중에서도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조금이나마 이웃과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이 정말 보물과 같습니다.


‘작은 손길이 몇몇 학생에게라도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 간절한 소망은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할 것입니다.


최근 교육계가 여러 비리 문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만,
우리에게는 그에 못지않게
참된 스승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저는 우리 선생님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춘천에 있는 성수여고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월급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아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도운 것입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스승의 날’에,
성수여고 선생님들은 도리어 더 큰 은혜를 제자들에게 베풀었습니다.


남양주에 있는 덕소고등학교 정원종 선생님은,
어려운 가정환경과 장애를 비관해
유서까지 쓴 제자를 사랑으로 보듬어 대학까지 진학시켰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인간적 애정과 헌신이야말로
우리 교육의 참다운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을 대신하여 저는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도 잊을 수 없는 스승이 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저에게
선생님은 ‘너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셨고
야간고등학교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분이 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직원과 고객을 한 가족처럼 아끼는 고마운 일터들도 참 많습니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마음사랑병원은
직원들을 위한 훌륭한 휴양 ? 복지시설은 물론이고
평생학습과 해외연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에는 꽃과 나무를 가득 심고
모든 시설을 환자 중심으로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인사말은 “사랑합니다”라고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이
모두 가족처럼 웃고 지내니,
다소 어려운 일도 신이 나고
치료도 훨씬 잘 이루어질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일터가
더욱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우리가 감사해야 할 분들이 그 얼마나 많습니까.


대한민국 건국에 헌신한 애국자들,
공산주의의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한 참전용사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산업화의 역군들,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주역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날 우리의 번영과 행복은
모두 당신들이 흘린 피와 땀을 밑거름으로 하여
피어난 꽃입니다.


그런 모든 분들 가운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장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이웃들입니다.


외환위기로 나라 경제가 어려워 무너질 때,
금 모으기까지 하며
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냈습니다.


다시 한 번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우리 국민은 일치단결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경제는 거의 정상궤도에 올라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어 가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는 물론이고,
일자리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 반가운 일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서민경제도 아마 나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 점을 높이 평가하여
무디스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이
다른 나라 신용등급은 낮추면서
대한민국 신용등급은 상향조정 했습니다.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를 신뢰하고 함께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함 순국 장병 유가족들이
보여주신 성숙된 태도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유가족 여러분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아픔을 함께 해 주신 국민들에게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되고 따뜻하게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더 큰 대한민국입니다.
모두가 감사함으로써 희망을 찾았고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국민 여러분!


긍정은 발전의 원동력이며,
감사는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원천입니다.


긍정하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위기마저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됩니다.


우리 모두가 감사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5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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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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