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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인천 앞바다 어민들 다 굶어죽겠어요"

[현장취재] 인천 중구 북성포구 르뽀...인천 앞바다 수온 예년보다 크게 낮아 어획량 절반 이하로 줄어...어민들 "생계 위협 수준" 고통 호소...시민들·횟집 주인들도 높아진 생선가격과 부족한 물량에 고통 호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해 보다 어획량이 절반도 안 된다. 새벽에 바다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해봤자 인건비는 커녕 기름값도 안 나온다. 계속 이러면 정말 큰일 날텐데…."


지난 17일 오후 인천시 중구 북성포구(일명 똥마장)에서 만난 연안안강망 어선 '수복호' 선주 전복순씨의 하소연이다.

예전같으면 4월 중순이면 성어기가 시작되던 때다. 꽃게, 우럭, 도다리, 쭈꾸미 등이 한창 잡히기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은 어종을 막론하고 어획량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수복호가 이날 새벽에 출어해 잡은 수확은 가제 10kg, 쭈꾸미 5kg, 우럭 등 생선 몇 마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수복호는 북성포구 선착장에서 다른 어선 몇 척과 함께 이날 오전에 잡은 생선들을 갑판위에 펼쳐 놓고 있었다.


하지만 워낙 물량이 적어서인지 어부들은 물론 시민들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북성포구엔 배가 들어오는 오후 4시쯤 어부들과 직거래를 통해 생선을 구입하려 나온 시민들로 인해 매일 조그만 장터가 형성되는데, 이날은 시작부터 '파장' 분위기였다.


전 씨는 "우리 뿐만 아니라 소래포구에서 배를 타는 내 친구 얘기를 들어봐도 다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며 "요즘은 어종을 막론하고 어획량이 지난해의 절반도 채 안 돼 다들 굶어죽겠다고 울상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인천 앞바다의 어획량이 뚝 떨어진 것은 수온이 섭씨 영상3도 정도로 예전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봄이 되면 수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가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해져 깊은 바다속에 있던 어종들이 산란 및 먹이 활동을 위해 위로 올라 온다.


하지만 올해는 인천 앞바다의 수온이 예년 봄보다 크게 낮아 아직까지 바닷물고기들의 생식ㆍ활동 환경이 조성돼 있지 못해 예전에 비해 어장 형성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산물 가격도 크게 올라 소비자들과 횟집 등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포구에서 만난 김 모(37·인천 부평구)씨는 "쭈꾸미가 지난해에만 해도 1kg당 2만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3만5000원이나 줬다"며 "봄을 맞아 제철 생산을 맛보려고 나왔는데 워낙 비싸서 얼마 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안타까운 심정은 부둣가 횟집이나 식당 주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북성포구 한 횟집 주인은 "매일 들어오는 배들이 내놓는 물량이 워낙 적어 오늘도 쭈꾸미의 경우 4kg밖에 들이지 못해 오늘 밤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며 "안 그래도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생선까지 크게 값이 오르고 양까지 적어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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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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