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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歌에 담긴 경영철학-(4) 포스코] 조국 근대화 신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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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최초, 포항 1고로 첫 출선 맞춰 제정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973년은 ‘포스코의 봄’과 같은 시기였다.

그해는 회사 출범후 온갖 고비와 위기를 넘겨 드디어 포항 1고로의 출선이 예정된 해였다.


허허벌판에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모래바람이 심했던 포항 제철소 벌판도 이제는 고로와 연관 시설들이 건립돼 종합제철소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다.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은 대공사인데다가 조그만 실수에도 임직원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만큼 험난한 공사인 점을 넘어 한 치의 오차도 허용 안되는 정밀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군대보다 더한 시스템 구조로 움직여야 했다. 박태준 당시 사장이 조인트를 까며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준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었다.


이러한 전 조직원을 하나로 묶으로 수 있는 공감대가 필요했다. 특히 고로 가동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해 4월 27일. 포스코는 6월 9일 1고로 첫 출선을 앞둔 두 달이 남지 않는 이날 포스코는 철강업계 최초로 사가(社歌)를 제정했다.


청록파 시인이었던 박목월이 노랫말을,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이 곡을 맡아 지구레코드라는 업체에서 33⅓회전용으로 제작된 7인치 음반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끓어라 용광로여 조국 근대화, 줄기차게 밀어가는…포항종합제철”로 시작되는 전 3절로 이뤄진 사가는 그해 5월에 발간된 사내보 ‘쇳물’에 소개됐다. 첫 녹음된 음반은 테너 변성엽과 순음합창단이 노래를, 지구전속관현악단이 연주를 담당했다. 최초로 녹음된 사가는 다음과 같다.


노래 들어보기


포스코 사가


[1절]
끓어라 용광로여 조국근대화, 줄기차게 밀어가는 장엄한 심장
겨레의 슬기와 의지를 모아, 통일과 중흥의 원동력 되자
내일의 풍요한 조국건설의, 내일의 풍요한 조국건설의, 기적을 이룩하는 포항종합제철


[2절]
녹아라 쇳물이여 조국산업의 성장을 다짐하는 뜨거운 동맥
고도로 닦아낸 기술과 역량 우리의 자랑을 세계에 심자
예지의 굳센 날개 힘차게 펴고, 예지의 굳센 날개 힘차게 펴고, 육대주로 비약하는 포항종합제철


[3절]
보아라 해돋이를 푸른 영일만 쇠와 땀의 성지에 소망의 태양
철강인의 긍지와 사명감으로 불타는 정열을 함께 사루자
국민의 신뢰와 축복을 받아, 국민의 신뢰와 축복을 받아, 무궁하게 발전하는 포항종합제철.



가사에는 당시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을 본격 추진키로 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종합 제철소 건설이 선행돼야 한다는 긴박함과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며 대역사를 진행하는 포스코 전 임직원들의 사명감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1절은 고로 건설이 조국 근대화와 내일을 이끌어 가는 중대한 임무임을, 2절은 고로 건설을 통해 갈고 닦은 기술을 발전시켜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 3절은 국민의 신뢰의 축복을 받아 태어난 포스코가 영원히 국민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제철소 건설현장과 조업현장에서 땀방울을 씻어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면서 직원들과 애환을 같이해 왔던 포스코 사가는 창립 30주년을 맞은 1998년 기존의 곡만으로는 세계 철강업을 선도하는 포철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부족하다고 판단해 엄숙하고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기존 사가를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편곡, 다시 녹음했다.


편곡은 뮤지컬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등으로 유명한 호주의 음악 감독이자 지휘자인 피터 케이시가 맡았으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바리톤 고성현씨와 35명의 합창단이 노래했다.


이어 창립 40주년인 지난 2008년에 또 다시 재녹음 작업을 진행했는데, 당시에는 기존 포항종합제철에서 포스코로 사명을 바꾼 상황을 반영해 해당 가사중 ‘포항종합제철’을 각각 1절 ‘우리의 포스코’, 2절 ‘세계의 포스코’, 3절 ‘영원한 포스코’로 각각 바꿨다.


금난새의 지휘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모테트 합창단의 하모니를 더해 사재녹음 작업한 포스코 사가는 현재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포항 및 광양제철소 등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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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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