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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꺼낸 자리 '올인원PC'로 채운다

한국HP '올인원PC' 인기몰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책상 위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PC가 거실로 화려한 외출을 시도하고 있다. PC의 주요 기능이 업무가 아닌 엔터테인먼트로 바뀌며 거실에 놓인 TV를 밀어 내고 있는 것이다.


PC업체들이 TV와 오디오 기능을 담아 내 놓은 올인원PC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최근 거실에 있는 TV 를 빼내고 그 자리에 올인원 PC를 한 대 들여 놓았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귀가오면 멍하니 소파에 앉아 TV를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던 김씨는 요즘에는 거실에 놓인 올인원PC를 통해 가족들과 '소통'하면서 비로소 가장으로서의 제 역할을 한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마우스, 키보드 사용을 어려워했던 8살배기 딸아이는 올인원PC 앞에 앉아 인터넷 검색 삼매경에 푹 빠졌다.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손가락을 이용해 뉴스를 검색할 뿐인데 PC사용법이 몇 배는 쉬워졌다는 것이다. 어린 딸이 스케치북 대신 올인원PC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까지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김씨의 새로운 낙이다.


가족끼리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좁은 서재에 서서 감상했던 김씨는 이제 거실에 놓인 올인원PC로 사진을 보고 동영상을 본다. 주말이 되면 올인원PC는 고급 오디오와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최신 음악과 영화를 보고 평일 녹화해뒀던 TV 프로그램도 본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가족끼리 메시지도 주고받는다. 퇴근 뒤 인터넷 검색을 위해 거실에 놓인 올인원PC를 켜자마자 김씨의 아내가 남긴 메모가 화면에 떴다. "여보 우리 아버님댁에도 올인원PC 한대 놔드려요."

 ◆PC업계 "TV 대신 올인원PC"= 26일 업계에 따르면 PC업체들이 "TV 대신 올인원PC"를 외치며 내 놓은 올인원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인원PC는 20인치 이상의 대형 LCD 모니터 속에 PC 본체와 DVD 드라이브 등을 내장한 제품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역시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원만 연결하면 된다. 터치스크린 덕분에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 기능은 손가락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구현되고 키보드는 필요할 때 화면에 나타난다.

올인원PC는 업무용 기능보다 엔터테인먼트용 기능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을 사용한다. 윈도7은 멀티터치를 제공해 아이폰처럼 사진을 손가락 2개로 잡아 늘린다거나 동시에 화면 여러 곳을 터치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은 거실에 놓인 TV와 DVD플레이어, 오디오를 모두 치워버려도 될 정도다. 안테나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올인원PC는 TV 역할을 한다. TV프로그램을 보다 녹화하고 싶으면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다. 저장된 TV프로그램은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음악, 동영상 기능은 더욱 탁월하다. MP3 파일을 재생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멜론, 소리바다 등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영화를 감상하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최신 영화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PC에 저장된 영화를 보기 위해 별도의 디지털 플레이어를 사용해야 했는데 아예 PC를 거실로 꺼내며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올인원PC 하나로 통합된 셈이다.


인터넷 서핑도 훨씬 쉬워졌다. 키보드, 마우스 없이 손가락으로 웹 검색을 할 수 있어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들도 손쉽게 원하는 뉴스를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다. 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멀티터치 기능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해 볼 수도 있다.

◆100만원대에서 최근 60만원대 제품도 등장=현재 올인원PC는 한국HP와 TG삼보컴퓨터, MSI코리아 등에서 출시되고 있다.


한국HP의 터치스마트600은 멀티터치 기능이 지원되는 23인치 대형 와이드 스크린이 특징이다. 거실에 TV대신 놓아도 손색이 없다. HP는 터치스마트 시리즈의 사용자환경(UI)을 손가락에 최적화 시킨 '터치스마트3.0'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PC의 모든 기능을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다.


모니터 위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돼 스카이프(Skype) 등을 이용해 화상통화도 할 수 있다. TV 수신 기능과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게임도 내장돼 아이들 역시 올인원PC를 이용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TG삼보컴퓨터의 루온F3는 21.5인치의 풀HD급 와이드 스크린을 내장했다. 루온F3 역시 멀티터치를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한다. 가장 큰 특징은 거실에 놓이다보니 PC 특유의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를 노트북 수준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MSI코리아 역시 올인원PC 윈드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윈드탑 AE2200프로는 21.6인치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HDMI 포트를 갖고 있어 XBOX360, 플레이스테이션2 등의 게임기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1채널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지원해 게임이나 영화 등 멀티미디어 기능 감상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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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PC의 가격대는 100만∼150만원 정도로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기능을 빼고 60만∼7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며 수요처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HP 관계자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윈도7이 인기를 끌면서 올인원PC가 TV와의 경쟁에 본격 나선 상황"이라며 "아직 TV보다 화면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TV와 비슷한 가격에 제공하는 기능은 훨씬 많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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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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