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스타일기]산다라박② "벙어리로 살았던 시절엔.."


[스타일기]산다라박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산다라. '슬기롭고 총명한' 이란 뜻의 순 한글 이름.
김유신 장군의 아명(兒名)에서 유래됐다. 소속은 2NE1,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어렸을 적부터 산다라박(26·본명 박산다라)은 특히 카세트와 마이크를 좋아했다.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패션'이었다. 옷 입는 것을 좋아한 이 아이는 당시 유행했던 나팔바지를 입었고, 모자로 포인트를 주는 '센스쟁이'였다. 어쩌면 훗날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님께서 제가 아기였을 때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이 마이크 달린 카세트였데요. 저는 기억이 잘 안나요.(웃음) 사진 속 제 모습을 보고 알았죠. 옷을 좋아했던 기억은 생생해요. 어렸을 때부터 옷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왜 그랬는지 몰라요. 옷 골라 입는 시간이 즐거워서 그랬나 봐요."


산다라박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대구로 이사했다. 맞벌이 부모님 대신 동생들을 보살피는 장녀 역할을 톡톡히 했던 산다라박은 '난 알아요'를 듣는 순간부터 생활기록부 장래희망 란을 '연예인'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했어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 의상, 춤은 저를 연예인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됐죠. 또 하나, TV속 아역배우들도 저의 피를 끓게 만들었어요. 당시 제 또래 친구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하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그의 꿈은 성장을 멈췄다. 산다라박은 무역 일을 하시던 아버지와 함께 모든 가족이 필리핀으로 이민가게 되면서 꿈을 잠시 접어야 했다.


"가기 싫어서 연일 울었어요. 안가겠다고, 혼자 남겠다고 떼를 썼죠. 결국 울면서 비행기를 탔어요."


가기 싫었던 만큼 산다라박의 필리핀 적응은 더뎠다. 필리핀의 문화와 언어 장벽은 어린 산다라박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말 수가 점점 줄었고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인종 차별은 없었어요. 오히려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였죠. 제가 말을 못 알아들으니 대화가 되지 않았던거죠. 제가 무식했죠."


연예인이 되겠다던 산다라박은 필리핀 생활을 통해 외로움을 배웠다. 시간이 흐를 수록 외로움은 배가 됐고 산다라박은 비관적으로 변했다. 눈물도 많아졌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비 온뒤 땅이 굳는 것 처럼 산다라박이 연습생 시절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끈기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현지 학생들에게 제 발음은 어색하고 이상했을 거에요. 친구들은 제 말투를 따라하면서 놀리기 시작했어요. 더 소극적으로 변했죠. 제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친구들은 '말도 못하면서 어떻게 연예인이 되겠냐'며 비아냥거렸어요. 당시 충격 받아 말을 안했죠. 그래서 주위사람들은 제가 벙어린 줄 알았데요."


하지만 어린 산다라박은 조금씩 일어섰다. 1년 동안 혼자 공부하며 발음도 고쳐나갔다. 언어 실력이 늘면서 대인 기피증도 점차 사라졌다. 먹구름 사이를 헤집고 햇빛이 비추듯 원래 활달했던 성격이 비관적인 생각을 이겨내기 시작하면서 친구도 생겼다.




●'꼬마숙녀 산다라'의 프로필


별명 - 패션리더
태어난 곳 -부산
혈액형- A형
좋아하는 색 - 빨강
좋아하는 소품 - 마이크, 카세트
좋아하는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 이효리
장래희망 - 연예인



▶산다라박의 스타일기 3회는 3월 8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