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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세계 최고 친환경 전기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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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친환경 전기로를 가다
동부제철 당진 제철소 가동 100일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전기로 속에 나오는 빛을 오랫동안 똑바로 쳐다보면 실명할 수도 있습니다”

전기로 속에서 튀어나오는 1000℃가 넘는 불순물을 바라보는 시선을 걱정하는 이영호 동부제철 기술개발실 제강기술팀 차장의 말이다. 160t의 육중한 전기로는 새하얀 빛과 함께 깨끗한 철을 제외한 불순물을 노(盧) 밖으로 토해냈고, 연신 고철을 녹이고 있는 전기로는 칼바람이 몰아치는 한파를 무색케 할 만큼 활활 타올랐다.


제철 산업의 특성상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고 가동되는 공장 내부의 열기와 거친 기계음은 옆 사람의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시끄러웠다. 때마침 ‘쾅쾅’거리는 굉음이 귀를 울렸다. 이 차장은 “전기로 속으로 고철이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충남 당진군에 아산만을 끼고 자리잡은 165만㎡(약 50만평)에 우뚝선 동부제철의 아산만 공장 전기로 설비는 지난 19일로 꼭 준공 100일을 맞았다. 동부제철은 전기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일관제철 공정을 갖췄다. 동부제철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투자를 시작해 20개월이 안 되는 짧은 공사기간에 전기로 설비를 완성시켰다. 모두 1조500억원의 투자비를 들인 아산만공장의 열연공장은 올 4월 전기로 가동 정상화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4월에 정상화 목표를 달성하면 연 생산량은 250만t을 넘어선다. 동부제철측은 2012년까지 300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철의 열연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로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용광로와 비교해 25%에 불과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33%, 투자비는 25%인 친환경 제철소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설비는 용광로를 사용하는 제철소에 비해 분진은 크게 적다. 특히 동부제철에 적용된 전기로는 뚜껑을 열어 원료를 투입하는 방식이 아닌 전기로 왼쪽에 만들어진 통로를 통해 고철을 투입하기 때문에 분진이 적고 열손실도 매우 적다는 평가다.


전기로는 ‘T’자 모양으로 양쪽에 160t규모의 전기로가 있고 가운데 통로를 통해 쇳물이 이동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녹인 쇳물은 연주, 압연 등의 과정을 거쳐 사람들이 고속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코일 형태의 제품이 만들어 진다.


열연공장에서 생산된 열연코일은 지하통로를 통해 바로 옆 냉연공장으로 이동된다. 지난 1999년 가동을 시작한 냉연공장에서는 아연도금 강판, 칼라강판, 주석도금강판, 코일제품 자동창고 등 세부 공정으로 구분돼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냉연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가전제품이나 통조림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특히 이민유 생산본부 부장은 “아연도금제품의 경우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만 공장은 뛰어난 설비만큼이나 우수한 노사문화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무분규 임금 교섭을 타결했고, 1인1악기 배우기 운동이 전개되면서 사원들이 모두 하나씩의 악기를 배우며 문화생활도 진행되고 있다. 사내 밴드 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노사문화의 배경에는 4조2교대의 근무체계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이 부장은 “4조2교대 근무를 통해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고, 사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냉연공장으로 4조2교대 근무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철 아산만 공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직원들은 ‘스틸 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 달에 16시간씩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교육 초기에는 직무 일반에 대해 교육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각 분야별 전문 기술에 관한 교육이 진행된다. 이종근 생산본부장은 “교육을 통해 새로 적용된 기술에 대한 대응이 매우 빠르게 이뤄진다”며 “단순히 숙련을 통한 기술 습득 보다 직원들의 이해가 빠르고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품과 뛰어난 노사 문화를 갖고 있는 동부제철이지만 앞으로 발전을 위해서는 개선할 점도 많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본부장은 “아직 자동차용 강판 설비는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고청정 철강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앞으로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철의 가격이 철광석과 코크스, 석탄 등 원자재 가격에 의해 좌우되면서 가격 변동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로 평가된다.


사업 확장을 통해 생산 규모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이 본부장은 “제철 사업은 연 생산량 800만t이 넘어서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연산 10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로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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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만(충남 당진)=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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