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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풍경 '극과 극' 잔칫집이거나 초상집이거나

사상 최대 실적 전자 車 유화 대규모 배당에 콧노래
해운 항공 정유...M&A 후유증 기업들은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채명석 기자, 김혜원 기자, 손현진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오는 12일 넥센타이어를 첫 스타트로 기업들의 주총이 연이어진다. 이번 주총은 업종별로 극명한 대조가 예상된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며 호경기를 구가한 전자, 자동차, 유화업종의 일부기업들은 콧노래를 부르며 대규모 배당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전년 5000원에서 7500원으로 50% 높였고 LG전자 또한 주당 배당금이 350원에서 1750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 현대차, 삼성SDI 등도 예년보다 배당금 규모를 대폭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운, 항공, 정유 등 경제난에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과 금호, 대한전선 등 무리한 인수합병의 후유증에 시달린 곳들은 이번 주총에서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묻는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악화 기업 '주총이 무서워'


그룹이 공중분해 위기에 처한 금호그룹 계열사 주총은 무리한 인수합병 추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박삼구 명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며 책임을 짊어지기는 했지만 바닥까지 떨어진 주가와 악화된 실적, 출구가 보이지 않은 구조조정에 대한 비난이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로가 확정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두고 주주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전선 역시 해외투자 실패에 대한 책임추궁과 수년간 이어진 M&A 성과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CEO들도 주총을 앞두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해 1조 가까운 적자를 낸 한진해운과 80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현대상선은 유례없는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주주들의 질책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0월 열린 지주사 분할 주총에서 일부 소액주주들이 "시황 판단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가 급등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렸던 정유업계 역시 주총을 앞두고 긴장한 표정이다. SK에너지는 반토막난 영업이익에도 불구, 예년 수준의 배당을 강행, 보통주와 우선주에 가각 2100원, 2150원씩 배당키로 했다. SK에너지는 5년째 실적과 무관하게 2100원 내외의 배당규모를 유지해 왔다.


상장사 중 최고 수준의 배당을 자랑해온 에쓰오일은 실적 악화로 지난해 중간배당까지 줄인 상태여서 어느 때보다 올해 결산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간 배당에 이어 결산 배당마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높은 배당 성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규모 배당에 나서는 '잔칫집'들도 많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기전자와 유화 업종이 주로 몰렸다. SK케미칼은 2008년 66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이 올해 1263억원으로 무려 1823.96%나 증가하자 배당금도 지난해 주당 100원에서 500원으로 400%나 올렸다. 삼성 SDI는 250원에서 1000원으로 300%, 삼성전기도 200% 올린 750원을 배당한다. 이밖에 LG화학이 주당 3500원의 파격 배당에 나서고 현대차 역시 주당 1150원으로 전년의 850원보다 35.29% 상향조정했다.


조선부문 수주 실적이 저조했지만 건설기계, 장비 등 타 부문 사업이 선전했던 현대중공업 또한 보통주 1주당 3500원을 지급한다.


◆CEO 바뀌고 합병도 …


하이닉스는 이미 대표이사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김종갑 사장은 2년만의 흑자전환에도 불구, 매각작업 차질과 최근 기술유출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최대주주인 채권단은 내달 20일 열리는 주총에서 내부임원중 차기 CEO를 선임할 예정이다.


23일 열리는 삼성디지털이미징 주총은 합병이 이슈다. 합병 비율은 1대0.0577663이며 합병일은 4월 1일이다. 양사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별다른 잡음없이 통과가 확실시 된다. 다만 지난해 4분기 3억원에 그친 영업이익은 부담스럽다.


내달 12일 주총을 여는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과 양승석 사장을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SK에너지에서는 4명의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교체된다. 지주사인 SK홀딩스도 사외이사 교체 범위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주총을 개최하는 포스코는 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한 박한용 포스코ICT 사장, 오창관 포스코 부사장, 김진일 포스코 부사장(포항제철소장) 등 3명의 선임을 의결한다.


포스코는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인원수를 기존 사내이사 6인, 사외이사 9인에서 각각 5인과 8인으로 1명씩 줄여 앞으로 총 13명이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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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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