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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도입 시행착오 최소화하자"

상장협, 'IFRS 연착륙 위한 개선과제 토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0일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3차 상장회사내부회계관리자포럼 조찬강연'을 실시했다. 약 2시간동안 진행된 이번 강연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착륙을 위한 개선과제 토론'으로 진행됐다.


강연은 이종희 LG화학 상무가 IFRS 구축사례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LG화학은 IFRS를 조기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이 상무는 "연결기준을 미리 시행하다보니 IFRS의 임팩트가 적어 조기도입이 가능했다"며 2010년 도입을 목표로 해 진행했던 LG화학의 시스템 구축 타임테이블, 구축 사례 등을 알렸다.

IFRS 도입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는 ▲도입 필요성 및 변경사항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회계 정책 결정시 미래지향적으로 할 것▲내부 거래에 대한 프로세스를 명확히 해 시스템에 반영할 것 등을 꼽았으며 금융당국에는 ▲관련 법규에 대한 IFRS체계 조기 정비▲공정가치 평가에 대한 명확한 지침 및 평가비용 감축 방안 마련▲국제회계기준 제·개정 정보에 대한 효율적 지원 등을 요청했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는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IFRS도입 예상비용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4910만원이 드는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1억1500만원이 든다"며 "기업들이 예상외로 도입준비 기간에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반면 도입 비용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또 "국제회계기준 의무적용 상장기업을 봤을 때 자산규모가 5000억 미만인 곳이 84%에 달하며 연결대상 회사 수가 5개 미만인 곳도 83%를 차지한다"며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인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LG화학 상무와 마찬가지로 IFRS 적용을 위한 정부의 지침서 발간도 요구했다.


특히 정 교수의 발표내용 중 재미있는 점은 각 주체의 IFRS 도입을 위한 준비활동 정도에 대한 점수다. 연구에 따르면 회계법인 등 컨설팅업체의 IFRS준비활동 점수가 3.7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IFRS도입과 직접 관련된 정부기관(금융위, 금감원/2.8점), 간접관련된 정부기관(국세청, 상법개정관련기관, 거래소 등/2.0점), 대학 등 교육기관 및 학회(2.8점)는 2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최금환 금융감독원 회계제도 실장은 "금융위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조정 역할에 힘쓰고 있다"며 "상장, 공시, 비용절감 등에 대해 검토중이며 세법 제도정비와 관련해서도 TF팀을 운영중이다"고 말했다.


기업과 학계에서 모두 요청한 구체적 지침서 발간에 대해서는 "IFRS 자체가 기업의 원칙을 존중하는 만큼 개별적 지시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대신 감독기구와 일관성을 위해 사례를 모아 DB를 구축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회계기준 홈페이지를 잘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며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려면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기업과 회계법인 모두 각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에서는 문화적 차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강연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에서 나름의 원리를 갖고 자료를 제출해도 회계법인에서 공감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질문했다. 질문에 대해 김성남 한영회계법인 부대표는 "지금 실무자들이 가장 문제삼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서구적 문화를 바탕으로 한 국제회계기준에 적응하려면 오너십(ownership)이 제일 중요하며 결론 도출 과정을 명확하게 문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종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EU의 기준이다보니 외화, 환율 문제 등 우리나라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더 나아가 미래에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회계기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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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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