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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피카소회화 파손..복원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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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ze="294,510,0";$no="201001311122483512387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돼있는 파블로 피카소의 주요 작품 ‘광대’가 최근 한 관람객이 넘어지는 사고로 파손됐다.


미술관 수업에 참가하는 여성 관람객이 몸의 균형을 잃고 작품 위로 넘어지는 바람에 캔버스 오른쪽 하단 15㎝ 정도가 수직으로 찢겨진 것이다. 가로 196㎝, 세로 115㎝의 대형 작품인 '광대‘의 작품가가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중요 부위는 훼손이 되지 않아, 미술관내 복원실에서 1주일정도 시간이 걸리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대형 미술관에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복원실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예술작품이 해를 거듭할수록 노화되고 훼손되면서 예술품 복원 업무가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회화 복원에선 전문화가 뺨치는 능력을 소유한 전문 복원가들의 그림 실력을 통해 재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였지만 최근들어 과학기술이 접목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예컨대 보통 가시광선의 청색 영역보다 짧은 파장(약400nm 이하)의 광원을 그림표면에 비춰 그림 재료의 차별화된 형광반응을 이용해 훼손 부위나 덧칠 부위, 복원에 의한 색맞춤 부위 등을 파악해 거기에 맞는 재료를 선정한다.


X-선의 물체를 투과하는 성질과 가시광선과 같이 필름을 감광시키는 특성을 이용한 것으로 X-선은 그림층 내부의 구조(현재 그림에 의해 가려진 밑그림이나 덧칠로 감춰진 오리지널의 범위 등)나 지지대의 보존상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고 한다.


특히 긴 파장의 적외선은 바니스나 얇은 물감층을 통과하여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운 밑그림이나 덧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오래된 회화 작품이 즐비한 이탈리아에선 아예 전문학교과 전문인력들이 가정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주인공 준세이는 이탈리아 중세 회화 복원사를 일컫는 콘서베이터(Conservator)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선 잃어버린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회화복원사의 역할과 수년 전 모종의 오해로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의 관계를 과거와 같이 돌리기 위해 분투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묘한 일치감은 느끼게 만들어준다.


미술품은 언제나 섭씨 18~20도의 온도와 상대습도 50~55%를 유지해 주어야 한다. 더구나 오래된 작품들의 경우에는 이 조건이 필수적이다. 그림도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다. 이렇게 병들고 다친 미술품과 유물들을 고치는 의사를 이탈리아에선 콘서베이터라고 부른다.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작품이자 박물관인 피렌체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스피넬리 예술 복원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스피넬리 학교에서는 프레스코화를 비롯해 종이, 회화, 도자기, 석조물, 나무 등 다양한 문화재를 복원하는 기술을 오랜 노하우를 지닌 교수진이 비법을 전수하듯 대물림한다.

◆ 이탈리아, 전문복원가 '인기'
이탈리아에선 특히 프레스코화를 아프레그라피라는 기술을 통해 전문적으로 복원하는 콘서베이터들이 적지 않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등도 모두 프레스코(Fresco)기법으로 그려진 벽화다.


프레스코란 ‘a fresco(방금 회를 칠한 위에)’ 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낱말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진 벽화를 말한다. 젖어 있는 신선한 석회 벽 위에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안료가 젖은 석회에 스며들어 건조 후에 정착되게 하는 기법이다.


마른 벽에 그린 그림에 비해 물감이 벗겨져 나갈 염려가 없기 때문에 그림의 수명이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정이나 보수도 수월한 편이다. 벽 표면층을 긁어내고 원하는 그림을 다시 그리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프레스코 기법은 유화(기름으로 갠 물감)가 개발되기 이전 화가들이 자주 애용하는 그림기법이었다.


그러나 프레스코는 벽화라는 특성상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건물의 부식이나 지진, 전쟁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천장이나 사적인 영역 등 일반인이 편하게 감상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작품도 많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프레스코화에는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라는 복원·재현 기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프레그라피는 이탈리아어로 프레스코를 의미하는 ‘affresco’와 과학적인 기술을 의미하는 ‘graphy’의 합성어다. 아프레그라피의 제작과정의 첫 단계는 특수 제작된 바탕 위에 수천장의 사진을 활용해 밑바탕을 얹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밑그림을 손으로 직접 손가락으로 두드려가며 안료를 안착시키면 오랜 시간에 걸쳐 원작에 가까운 프레스코화의 작품이 탄생한다.


아프레그라피는 이처럼 복원 장인의 손에 따라 복원정도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각 장인마다의 노하우와 기술력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일부 수제자들에게만 은밀하게 전수되고 있다.


우라나라는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한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에서 문화재 수리·복원 전문인 양성해오고 있다. 궁중화·민화·기록화·인물화 등 회화 문화재의 모사·복원, 지류·섬유 문화재의 수리·복원 전문가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의 보존과 복원이 혼돈되서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 양 분야간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재료나 성분을 조사하고 훼손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보존학에 들어가고 이를 통해 예술작품의 더 이상 훼손을 막고 훼손된 부분을 일정 상태로 정상화시키는 기술적인 부분을 복원확의 분야가 된다.


아직 국내에선 이 두 분야의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다. 문화재의 특성상 보존학에 많은 부분이 치중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존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원은 공주대, 한국 전통 문화학교, 용인대 등 다양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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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문화재 복원분야는 선진국에 비해 매우 좁은 편이다. 보존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 연구직에 있고, 복원 테크닉을 전공한 사람들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주로 일을 하고 있다. 어떤 경우엔 미술관이나 개인 소장가의 작품을 의뢰받아서 일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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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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