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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히어로' 14일 종영···두 달간의 喜怒哀樂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MBC 수목드라마 '히어로'가 KBS2 '아이리스'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추노'에 쫓겨 14일 아쉽게 종영한다.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대작 '아이리스'에 맞서 소시민적 감성을 자극하며 사랑받았던 '히어로'는 두 달여 방송기간 동안 희노애락을 모두 맛봤다.


■喜···2009년 11월 18일 첫 방송, 이준기-백윤식 코믹연기 호평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는 전직 조폭두목 용덕(백윤식 분)과 삼류잡지 기자 도혁(이준기) 콤비가 만나 시청자들에게 엔돌핀을 공급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류에 종속되지 못하고 이용만 당하는 이들이 만나 '용덕일보'라는 삼류신문사를 차리고 불의에 맞서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의뭉스런 코믹연기의 달인 백윤식과 '찌질준기' '깨방정 도혁'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이준기의 만남은 호평을 이끌어냈고 강적 '아이리스'의 위력도 이어지는 호평에 견딜만 했다.


15년간 복역하다 출소한 전 쌍도끼파 두목 용덕에게 인터뷰 한 번만 해달라고 졸졸 따라다니는 괴짜기자 도혁의 '좌충우돌' 취재기와 15년간 변해버린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용덕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며 관심을 끌었다.


도혁은 유명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 현장에서 파파라치 사진을 찍기위해 타잔처럼 천에 매달려 좌우로 흔들리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잠복근무 중인 주재인(윤소이)에게 인공호흡을 하다가 남자의 중요부분을 발로 차이기도 한다.


반면 오랜만에 세상 빛을 보게 된 용덕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들어가 쌍화차 한 잔만 달라고 주문하고 버스를 탈 때 사람들이 엉덩이로 교통카드를 찍는 모습을 보고 엉덩이만 갖다 대는 등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줬다.


산 속에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판 용덕에게 "한 몫 챙겨드리려고 투자자문을 받았는데 그린벨트로 선정이 됐다. 남은 돈으로 주식이라는 것을 했는데 IMF로 날리고 단돈 1000만원이 남았다"는 옛 부하의 뒤늦은 고백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빼놓기도 했다.


■怒···2009년 11월 3일 여주인공 김민정 어깨 부상, 방송 일주일 앞두고 하차


당초 '히어로'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던 김민정이 지난해 11월 3일 어깨 부상으로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김민정은 지난해 4월 MBC주말드라마 '2009 외인구단' 촬영 때 입은 어깨 부상이 석회화건염(뼈에서 석회질이 나와 근육과 인대가 손상되는 질병)으로 악화돼 '히어로'에서 손을 뗐다. 오른팔이 부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라 추가 촬영이 불가능했던 것.


김민정 소속사 관계자는 이런 결정을 내리기 하루 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당히 오랜 동안 레이저 시술이나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해도 배우의 상태로 봐서 이대로 얼마나 버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哀···'아이리스'에 밀리고 '추노'에 쫓긴 비운의 '히어로'


각종 잡음 속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KBS2 '아이리스'가 종영한 가운데 색다른 사극 '추노'의 등장에 '히어로'는 비운의 영웅이 되고 말았다.


'아이리스'를 상대로 한 자리 수의 시청률로 고군분투하며 '뒷심'을 노렸지만, '추노'의 등장으로 후반 상승은 물거품이 됐다.


동시간대 SBS '미남이시네요'가 골리앗 '아이리스'를 상대로 두 자리 수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후속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와 경쟁에서도 패했다.


여주인공이 두 번이나 교체되고 작가도 바뀌는 등 진통을 겪었던 '히어로' 제작진으로서는 뼈아픈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樂···시청률 부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 '노력파 성실남' 이준기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던 '히어로'의 주연배우 이준기는 저력을 과시하듯 MBC 연기대상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이준기는 김남길 유승호 윤상현 이승효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인기상을 수상했다.


평소 몸으로 하는 연기에 누구보다 뛰어난 소질을 보여왔던 이준기는 이번 작품에서도 온 몸으로 보여주는 리듬감있는 코믹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인기상'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바쁜 촬영기간 중에도 본인만의 색다른 도혁을 만들어 낸 이준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


이준기는 이날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시상식에 불참했지만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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