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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투자자 '매도 타이밍' 고심

"팔자니 장외주식거래 양도세 20% 부담..공모시점 기다리자니 가격 거품론 우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생명 투자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상장 추진 전 50만원선이던 시세가 이달 들어 100만원대 초반에 안착하며 100% 수익이 났지만 만만치 않은 '양도세' 때문에 섣불리 매도에 나설 수 없는데다 그냥 들고가자니 대한생명이라는 경쟁자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21일 장외주식 시세를 제공하는 프리스닥(PRESDAQ)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매도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주가는 최소 140만원선으로 분석된다. 장외주식 거래 차익에 부과되는 20% 수준의 양도세와 기업공개(IPO) 주간 응모사들이 제출한 120만원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 금액은 돼야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소액주주가 상장주식을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도하는 경우 양도차액에 대한 과세가 면제된다"며 "하지만 장외시장의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양도세 20%)으로 현 시점(100만원 초반) 매도시 80만원대로 떨어지는 회수금을 고려할때 당분간 보유하려는 심리가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외시장 주식의 경우 일반 주식과는 달리 증시 활성화법의 적용을 받지 못해 양도세 규정이 적용된다.


결국 삼성생명의 주가가 현 수준에서 30만~40만원 이상은 올라야 투자자들이 이론상으로 매도에 대한 매력을 느낄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의 시세는 106만5000원을 기록하며 7일 최초로 10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106만대로 수렴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다른 장외주식거래 전문가는 "투자자 의견을 청취해보면 못해도 100만원은 갈 것이라는 '안심론'과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니냐는 '의심론'으로 갈리고 있다"며 "공모시점까지 기다려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지 현 시점에서 매도에 나설지 망설이고 있다"고 투자자 심리를 대변했다. 이어 "다만 이달 초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주간사 응모 증권사들이 적어낸 평균 120만원에 이르는 예상공모가액이 지나친 입찰 경쟁으로 인한 거품가격일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주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한달새 100%에 이르는 수익률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쉽게 '팔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생명의 예상보다 이른 상장예비심사청구 소식도 삼성생명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장외 투자자들의 자금 분산으로 삼성생명의주가가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증시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의 기업공개(IPO) 시장 경쟁 과열이 자칫 승자ㆍ패자를 나누는 게임으로 변모할 수 있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상장 일정이 늦어질 경우에 따른 시장외면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 판단으로는 대한생명이 내년 1월쯤 상장예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생명보험 IPO 규모를 삼성생명 4조원, 대한생명의 2조원, 미래에셋생명 5000억원 등 총 7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한편 내년 IPO 시장 신규 공급 물량은 10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IPO 시장 규모는 연 평균 2조~3조원에 불과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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