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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디자인서 꿈을 찾다]⑤ 디자인서울은 '경제+배려'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위대한 도시와 인구가 많은 도시를 혼동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서울은 많은 인구에도 위대한 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 풍부한 상상력과 혁신적인 도시 디자인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지난달 2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 전 세계판은 디자인 정책을 통한 서울의 변화에 이처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이 '세계 정보기술(IT)의 중심'에서 '세계 디자인의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을 조명하고 광화문광장, 한강르네상스사업,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립 등을 비롯한 서울 곳곳의 변화를 세세하게 소개했다.

이같은 서울의 변화에는 오세훈 시장이 중심에 서있다. "디자인을 통해 서울시민의 미래 먹을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혀온 오 시장은 취임후 지금까지 지나칠 정도로 '디자인 서울'을 강조해왔다. 오 시장이 디자인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못해 독할 정도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디자인은 모든 것"이라고 말해왔다. 취임후 얼마후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출범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어 서울의 대표색을 만들고, 가이드라인을 정해 공공부문의 디자인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무질서했던 거리의 간판이 정비되고, 장애인 휠체어와 여성의 하이힐을 배려한 보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거리의 택시와 버스, 지하철은 물론 거리의 이정표도 확 바뀌었다. 새로 지어지거나 재건축되는 빌딩과 아파트 숲의 스카이라인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디자인 거점지구를 만들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디자인산업을 육성하고 내년에는 디자인펀드까지 조성한다. 이를 통해 서울의 디자인 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내의 디자인 기업은 1545명으로 전국의 62%가 몰려있지만, 매출액 5억원 미만이 71%를 차지하는 등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디자인 교과서를 만들어 초등학교 5,6학년에게 교육을 시키고, 디자인올림픽은 '서울디자인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꿔 어린이들에게 창의성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가 다가오면서 일각에서 "디자인으로 도시 겉모습만 화려하게 만들뿐 서민의 눈물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디자인은 상식이자 경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선거를 의식했다면 유권자들의 복지에 예산을 쏟아붓는 것이 더 효과적일텐데, 서울의 중장기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는 디자인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부족을 아쉬워했다.오 시장은 "지금 8부 능선쯤을 지났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이해, 참여와 지지가 필요한데 아직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디자인을 통해 서울이 글로벌 톱10 도시로 우뚝 서는 '디자인의 기적'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디자인정책의 비전은 '돈이 되고 삶이 되는 디자인'으로 압축된다"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도시와 산업의 가치를 한단계 높여주는 활동들도 디자인 서울의 핵심 정책"이라고 전했다.<끝>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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