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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서브프라임? 비은행 주담대출비중 20% 육박

예금은행도 주택관련 대출 중 96%가 주택구입용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면서 경기 이중침체(더블딥) 발생시 한국판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말 현재 예금은행의 총 주택담보대출금액은 320조1935억원이었으며 이 중 저축은행과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조9443억원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난 2007년 4ㆍ4분기 17.4%였지만 금융위기 발생으로 인해 올 1ㆍ4분기에만 소폭 하락했을 뿐 견조한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의 주택담보대출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교되는데 이는 담보인정비율(LTV)규제로 인해 시중은행에서 원하는 만큼의 대출한도를 받지 못할 경우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이들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소득증명 등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출심사로 인해 저축은행 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향도 있다.


미국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모기지 비중은 지난 2003년 전체 모기지 대출액의 8.3%였지만 2006년에는 21.1%까지 급등하며 금융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시중은행의 주택관련대출 가운데 집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체 주택관련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집값 급등기였던 2006년에도 89∼90%였지만 작년부터 한 분기도 빠지지 않고 상승세를 지속하며 올 3ㆍ4분기 현재 96%까지 치솟았다. 주택관련대출 100억원 중 사업자금이나 생계목적은 불과 4억원에 그치고 96억원은 실제 주택구입 용도인 셈이다.


일단 한은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우리나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성격이 다르다며 불안가능성을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달리 우리나라 저축은행 등의 주택담보대출은 초우량채권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며 "특히 10월부터는 시중은행과 같은 DTI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4ㆍ4분기부터는 대출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나 신협 등에서의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대해 시중은행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비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상당수가 본인 자금여력이 부족해 대출한도를 최대한 확대하려고 하거나 소득증명이 쉽지 않은 층"이라며 "경제 이중침체기에 이들의 연체율과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가 얼마나 비은행권 주담대출에 영향을 미칠 지 10월부터 연말까지의 지표를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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