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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출 일시상환, 단기대출 늘어 잠재 리스크 상승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통해 지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시상환방식 대출과 만기 3년 이하의 단기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계 소득 여건이 개선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시장금리 상승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늘어나는 등 주택담보대출의 잠재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작년말보다 20조8000억원 늘어난 257조6000억원으로 전년 증가액(17조6000억원)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로 주택자금 수요가 틀어난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가운데 생계자금 등으로 취급된 대출비중은 연 초 60%에 육박하던 것이 9월에는 30%대로 떨어졌고 주택구입용 대출비중은 40%대에서 70%대까지 높아졌다.


특히 지난 8월말 현재 9개 국내은행(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 SC제일, 한국씨티은행, 농협)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일시상환방식 대출 증가로 분할상환방식 대출 비중이 작년 말 61.2%에서 57.7%로 하락했다.


만기 3년 이하 단기대출 비중은 전년말 17.6%에서 22.1%로 높아졌고 만기 10년 초과 장기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중 60.1%에서 56.7%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평균 악정만기는 작년 말 14.3년에서 올 8월에는 13.8년으로 짧아졌고 CD 등 시장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주택담보대출의 90%를 상회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올 3월 이 후 점차 낮아져 8월말 현재 0.45%로 하락해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1.05%)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2.18%)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기대출이 늘고 일시상환방식 대출 비중 상승은 소득여건 개선 지연과 함께 시장금리 상승시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의 잠재적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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