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융계의 삼성전자' 야심찬 행보

생명 · 증권 · 화재 등 해외공략 가속도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대한민국 경제영토, 칭기즈칸처럼 넓히고 유대인처럼 지켜라
제3부 영토확장 나선 기업들 <1> 삼성그룹


금융의 삼성전자를 꿈꾸다
현지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을 지탱하는 또다른 한 축인 금융사들의 해외진출 또한 활발하다. 이들은 삼성전자가 일궈낸 '세계 1위'의 꿈을 금융분야에서 이뤄내겠다는 야심아래 한발씩 해외시장에서의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규제장벽이 높고 배타적인 금융업의 특성을 반영, 해외시장 진입 초기단계부터 현지인을 최고 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지화로 금융규제 장벽 넘는다=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중 가장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곳이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성장 한계에 부딧친 국내 보험시장에서 탈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시장에 시선을 돌린 게 10여년전이다.


삼성생명은 미국과 영국에 투자법인을, 중국과 태국에는 2개의 합작법인을 각각 운영중이다. 미-영 투자법인은 해외 아웃소싱 투자전략 차원에서 100% 삼성생명 출자로 설립됐으며 중국과 태국은 현지 업체와 합작을 통한 생명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세워졌다.


삼성생명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후 설립한 태국합작법인인 '시암삼성(자본금 1250만달러)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태국 보험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암삼성은 지난 2005년 흑자전환 한데 이어 2007년 225억원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31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중국의 항공회사인 '에어 차이나'와 5:5 비율로 투자해 설립한 '중항삼성(자본금 6700만달러)' 또한 지난해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 2007년 5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83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순항중이다.


중항삼성은 보험설계사를 통한 개인채널 판매에서 탈피, 단체와 방카슈랑스를 도입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고 상품도 무배당 보장성에서 배당상품과 투자연계형 상품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지 직원들이 '삼성'의 간판아래서 일한다는데 대한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삼성의 인지도는 중국내에서 독보적"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시 삼성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또한 올해를 국제화 원년으로 선언한 뒤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2월에 중국법인 산하에 칭다오 지점을 설립한데 이어 4월에는 인도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지난 9월에는 국내 보험사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사무소를 설치한데 이어 2000년 폐쇄했던 유럽법인을 재개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등 잠재력을 지닌 신흥 경제시장에서의 수익원 창출을 위한 기반 확대도 검토 중"이라며 "안정적 리스크 관리 및 선진화된 경영 기법을 활용한 현지 경영으로 해외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일등이 세계 최고'=지난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움추려든 시기에 삼성증권은 과감히 국제 IB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홍콩의 금융 중심가인 '트리 익스체인지 스퀘어 빌딩'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중국, 싱가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 거점을 확대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10위권내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홍콩법인은 아시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다는 방침아래 현재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삼성증권 또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홍콩법인의 주요 사업부문 책임자는 크레딧스위스, 도이치뱅크, 맥쿼리, 모건 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세계적 금융허브인 홍콩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우수한 인재들이다.


'글로벌 톱 10'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삼성증권은 '자체 성장'과 '인수합병(M&A)'를 적절히 결합, 빠른 시일내에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홍콩 등 금융중심지는 물론 동남아와 중국 시장 등 신흥시장 진출시 현지의 중소형 로컬 증권사를 인수해 규모확대와 현지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서구사회가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이를 무대로 한 IB가 글로벌 IB로 부상했다"며 "앞으로는 아시아시장의 지역 플레이어가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