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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왕복달리기'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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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왕복달리기(Shuttle run).
외환딜러들이 쓰는 말로 환율이 위아래 모두 막히면서 오전, 오후 모두 수익을 남기지 못하고 손해만 본 잔뜩 힘들었던 날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에 갇혀 위아래로 진땀을 빼는 장세를 연출하면서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왕복달리기', '수건돌리기'라는 단어들이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10월15일 장중 저점 1155.0원을 찍고 올라선 후 지난 10월29일 장중 1206.0원에 고점을 찍고 레인지를 형성했다. 이날 환율은 다시금 1160원대에서 당국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레인지 하단에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유입되면서 환율을 떠받치고 상단에서는 수출업체 리딩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 외인주식순매수자금 등이 버티고 있는 양상이다.

환율은 지난 2일에는 뉴욕증시 하락, CIT파산 등으로 은행권 참가자들의 롱마인드가 우세했으나 장중 네고 물량에 밀려 하락했다. 이어 3일에는 개장전 외환보유고 사상최대치 소식과 FOMC를 앞둔 무거운 장세에도 하단에서 결제수요가 떠받치면서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1175원선과 1200원선에서 지속적으로 위아래가 번갈아 막히면서 외환딜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즉 위아래로 왕복달리기를 이어간 셈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추세전환으로 보고 달러를 사면 1200원선에서는 불트랩(bull trap,돌파 실패)이 생기고 반대로 숏을 내면 1175원선에서 베어트랩(bear trap)의 함정에 빠져 숏커버 하는 식의 흐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같은 흐름은 유로·달러 환율이 1.50달러를 뚫은 이후 강세와 약세를 번갈아 가며 기록한 것과 더불어 코스피지수 역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환율을 레인지에 꽁꽁 가둔 것은 수출입 업체들의 면밀한 환율 대응이었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저점에서 결제수요가 나오는 식의 업체 물량 공세에 뉴욕 상황과 다른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에 따른 전개가 펼쳐지면서 환율의 변동폭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한 외국계 은행딜러는 "역외 세력들이 달러 약세 때문에 달러를 판다기보다 전자, 중공업 등의 네고물량, 주식자금에 기대서 매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롱 포지션이 있는 상태에서 네고 물량을 받으면 더 롱이 되니까 물량을 받으면 일부 롱포지션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넘기는 식의 수건돌리기 장세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환시장이 '왕복달리기 장세'의 끝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연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솔솔 불거지면서 역외와 당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이번주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지난주말 G20재무장관 회의에서 경기 회복이 확실시되기 전까지 출구전략은 이르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과 더불어 IMF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최대폭 상향 조정한 점도 환율 움직임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선임딜러는 "일단 연저점 테스트를 앞두고 환율이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역외의 매도세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전반적으로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는 중론이 일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이 2차 랠리를 이어갈 경우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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