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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달러 돌격대3]도요타도 무릎 꿇린 시노펙

[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석유 정제량 아시아 1위ㆍ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중국 1위ㆍ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 중국 2위.' 중국석유화학(中國石化ㆍ시노펙)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현주소다.


지난 7월 시노펙의 라이벌인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ㆍCNPC)가 일본 니폰오일의 오사카 정유공장 지분 49%를 인수했다는 소식은 오히려 시노펙의 능력을 대외에 확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 소식을 듣고 전문가들은 CNPC의 인수 의도가 '시노펙을 의식한 나머지 정유능력을 키우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

CNPC와 시노펙은 유전 탐사에서부터 채굴 및 정유를 거쳐 운반ㆍ판매ㆍ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몇 가지 관점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CNPC는 정제 전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업스트림이 강한 업체인 반면 시노펙은 반대로 정제 이후의 과정인 다운스트림이 우월하다.
CNPC가 니폰오일 지분을 인수한 이유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정유능력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지니는 이유다
.
이러한 차이는 두 회사의 태생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에너지산업을 강력하게 통제해온 중국 정부는 업스트림 분야는 CNPC와 중국해양석유(CNOOC)에게, 다운스트림 분야는 시노펙이 관할하게 했다.
시노펙의 시초는 정부가 1983년 세운 중국석유화공총공사다. 1998년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CNPC와 시노펙은 종합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비록 전체 분야를 아우른 종합회사가 됐지만 원래의 주력분야에 대한 강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은 시노펙이 CNPC를 앞서 중국 최대다. 중국 500대 기업에서 5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자산이나 순익ㆍ시가총액ㆍ시장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는 2위인 CNPC에 아직 밀린다.
중국 최고의 몸집을 자랑하는 시노펙은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도 9위를 차지,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고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일본의 도요타를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CNPC도 그렇지만 시노펙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정부의 새로운 가격체계 도입에 따른 것으로 국제유가는 낮았던 반면 중국 정부는 국내유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둘다 국유기업이지만 시노펙이 보다 민영화에 가깝다. 투자 결정에 있어서도 수익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쪽이 시노펙이다. 반면 CNPC는 장기적인 국가전략에 더 충실한 편이다.


시노펙의 주요 사업은 ▲석유탐사 ▲채굴 ▲저장 ▲운송 ▲원유 판매 ▲정제 ▲정제유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 및 판매 ▲유통에 이르는 원유 관련사업과 설비 시공 등 인프라 관련 사업까지 커버한다.
정제 및 판매 수입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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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트림 위주의 회사임을 입증하듯 시노펙의 판매 및 유통은 CNPC보다 한수위다. 중국 전역에 깔린 주유소만 3만개가 넘어 CNPC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런 탓인지 중국 소비자들간 인지도는 석유회사 가운데 시노펙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시노펙도 CNPC처럼 상장사인 자회사를 두고 있다. 시노펙은 모회사인 시노펙 그룹(Group)과 자회사인 시노펙 주식회사(Corporation)로 구분되는데 자회사 시노펙은 뉴욕ㆍ홍콩ㆍ런던ㆍ상하이 등 국내외 주요 증시에 상장돼있다.
2000년 10월 뉴욕ㆍ홍콩ㆍ런던에 차례로 상장되며 첫 상장시기는 시노펙의 페트로차이나 보다 늦었지만 상하이 증시에는 페트로차이나 보다 6년 앞선 2001년 상장됐다. 시노펙그룹은 자회사 주식의 75.84%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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