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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1007만③]'해운대' 흥행 이끈 결정적 비결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설경구 하지원 주연의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가 지난 23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 이후 3년만에 또 한 번 1000만 돌파의 신화가 만들어진 것. 이렇듯 관객 '쓰나미'를 몰고 온 '해운대'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익숙한 배경 '해운대', 배가되는 공포감 "익숙한 것의 양면성"


'관객쓰나미'를 몰고 온 영화 '괴물'과 더불어 '해운대'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관객들이 열광하는 영화는 친숙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

'괴물'이 오다 가다 볼 수 있는 익숙한 한강을 배경으로 한 것처럼 '해운대'역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본 적 있는 우리나라 대표 해변인 해운대를 배경으로 했다.


이런 친숙한 배경이 영화에 등장할 경우, 관객들은 친근감을 느끼면서도 스크린 속 장면에 묘한 낯설음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


특히 내가 살고 숨쉬는 공간에 '괴물'이나 '쓰나미'가 덮친다는 상상은 관객의 아찔한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할리웃 블럭버스터급 재난 영화에 등장하는 이름모를 장소보다 구수한 사투리를 걸친 '해운대'나, 안개낀 잿빛의 '한강'이 관객의 뇌리에 깊이 파고들었다.


■뜨거운 태양을 삼킨 '쓰나미' 여름영화, 실제 지진까지?! "절묘한 타이밍"


해운대의 포스터만 봐도 흥행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나 다름없다.


'기상청 기온계가 고장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특히나 더웠던 올 여름. 거대한 쓰나미를 동반한 '해운대'의 인기는 더위에 지친 1000만 관객들이 아이스박스 뚜껑을 열고 아이스바를 찾듯 자연스런 현상인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이번 여름에는 해운대가서 물놀이하고 해운대보자"는 말이 나왔을까.


더운 여름, 관객들의 입맛에는 오밀조밀하고 사색적인 영화보다는 시원한 바닷물과 아찔한 공포감이 공존하는 '해운대'가 딱 이었던 셈.


게다가 영화는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 해변을 강타했던 지진해일과 쓰나미의 기억을 되살려냈고, 영화가 한창 상영중이었던 지난 17일에는 공교롭게도 일본앞바다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영화는 상상과 현실을 절묘하게 혼합해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냈다.


■완벽한 사투리, 몸사리지 않는 연기 '악바리' 하지원의 승리


'해운대'는 '악바리' 하지원이 그 동안 쏟아온 노력의 정점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윤제규 감독 및 설경구 이민기 강예원 등의 앙상블도 물론 영화흥행에 큰 몫을 했지만, 영화속 하지원의 털털하면서도 애교스럽고 몸사리지 않는 연기는 단연 눈에 띄었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사투리 연기도 뛰어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다. 억척스러우면서도 애처로운 극 중 캐릭터를 '오빠야~'라는 한 마디로 표현함과 동시에 수많은 남성관객들을 넉다운 시켰다.


출연한 작품마다 몸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 관객, 스태프들의 사랑과 신뢰를 한 몸에 받아 온 하지원은 이번 작품에서도 '악바리'근성으로 최선을 다했다.


맛깔 나는 부산 사투리를 위해 부산출신 연기자를 섭외, 5개월 넘게 반복 또 반복했고 촬영시간 외에도 부산사투리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해운대'는 영국·프랑스·인도·인도네시아 등 유럽과 아시아 등지 24개국에 수출돼 오는 25일과 28일 각각 중국과 미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 '색즉시공'의 DVD가 불법으로 1억장 이상 팔리는 등 이미 현지에서도 하지원의 지명도가 높다고 하니, '해운대'가 해외에서 또 한 번의 '메가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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