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민망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넵스마스터피스(총상금 5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제주 더클래식골프장. 이날 프로암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민망한 조형물 때문에 얼굴이 빨개졌다.
이번 대회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각 홀마다 설치됐는데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으로 가는 다리에 놓인 조각품이 남성 나체상이어서다.
박승모 작가의 '혜원스님'과 '정준영'이라는 작품으로 남성의 인체를 철사로 감아놓았다. 작가는 인물의 외면을 금속 외피 속에 숨기고 실존의 의미에 대한 사색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작품이 남성의 중요부위까지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선수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고 재밌다는 듯 바라보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오지영(21ㆍ마벨러스)은 "이 홀을 지날 때마다 눈을 질끈 감는다"며 얼굴을 붉혔다. 김하늘(21ㆍ코오롱엘로드) 역시 "너무 민망하다"면서 고개를 돌리는 시늉을 했다. 프로암에 출전한 어느 참가자는 "여자 대회에 이런 게 설치돼니 괜히 내가 쑥쓰럽다"며 껄껄 웃었다.
제주=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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