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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이 보고싶다...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찌는 듯한 여름의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가을을 향하고 있다. 스치듯 가버린 여름(휴가)에 대한 아쉬움과 이런저런 사건들로 마음이 잡히지 않는다면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연극 한 편 감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더 이상 은밀할 이유가 없어?!

서울 대학로 SM스타홀에서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오픈런(무기한)으로 공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여성의 성기에 대한 이야기를 경건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로 이끌어왔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원작의 유쾌함에 성큼 다가갔다.


이경미, 전수경, 최정원, 실제로도 절친한 세 배우가 지난 1월 공연에 이어 한 무대에서 각자의 사생활을 극에 녹여가며 여성에 대한 폭력, 사회적 편견, 자위, 오르가즘, 동성애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인, 사회운동가인 이브 엔슬러가 직접 수백명의 여성과 만나 여성의 성기(버자이너)에 얽힌 경험과 고백을 듣고 이를 토대로 쓴 연극이다.


금기처럼 여겨져 온 여성의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당당하게 풀어내 국내에서도 2001년 초연 이래 큰 호응을 얻어왔다.


이지나 연출은 "예전에는 공연을 할때 포스터를 찢으면서 극장에 난입하는 남성분도 많았다"면서 "지금도 여성의 성기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언젠가 '쟤들은 뭐라고 저런 당연한 걸 가지고 연극을 하니'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02-747-2070)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국립극단은 오는 9월 4일~13일 2009년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 참가작인 안톤 체홉 원작의 '세자매'를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올린다.


'세자매'는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동경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가진 것들이 사라지고 나서야 인생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내일을 살아가려는 세 자매의 모습이 작가가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핵심적인 메시지이자 이 작품의 매력이다.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는 오경택의 연출, 그리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색채 있는 김태근의 음악과 김봉수의 안무는 결혼식 장면, 왈츠 장면 및 축제 장면 등을 생동감있게 되살렸다.


특히 '안과 밖'이 하나가 되는 공간으로 극을 한층 빛낼 송솔밭의 무대 디자인은 기존 '세자매'에서 경험할 수 없던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무대를 선보인다.(02-2280-4115)


■알몸으로 대면하는 논쟁적 이야기


또한 남녀 배우가 알몸으로 무대에 서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연극 '논쟁'이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서울공장이 프랑스 문학의 거장 피에르 드 마리보(P.Marivaux)의 대표작인 '논쟁'을 무대에 올리는 것.


마리보가 1744년 발표한 이 작품은 갓 태어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네 명을 격리해 기른후 성인이 돼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를 실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연극 첫 부분에서 알몸으로 등장한 주인공들은 이성을 대면하고 곧 사랑과 혼란에 빠져든다.


마리보는 프랑스에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논쟁' 또한 단순히 자극적인 연극만은 아니다. 남녀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 남녀관계에 대한 유쾌한 논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임형택 극단 서울공장 대표가 연출하고, 윤길 최규화 이은주 윤채연 이명옥 등이 출연한다. 20세 이하 관객은 입장할 수 없다.(02-923-1810)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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