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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에 외국인은 고민 "IT or 내수주?"

환율하락은 IT에 악영향..IT 경쟁력은 뛰어나

원ㆍ달러 환율이 121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국내증시에는 우호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파른 환율 하락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주춤하게 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점차 낮아지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차익도 낮아지는 만큼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15거래일간 순매수세를 유지해온 가운데 IT주에 대해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인 만큼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IT주와 같은 수출주에 있어서 환율하락, 즉 원화 강세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가가 상당 수준으로 올라섰고, 외국인들은 꾸준히 매수에 나서면서 주식비중을 늘려온 만큼 환율 하락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IT업종의 경우 환율하락으로 인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지만 오히려 환율 수혜주인 은행과 금융, 건설 등 내수주의 매수세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종목별로 미세한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주의 경쟁력이 높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이 올라 기술적 부담감이 상존한 상황에서 환율하락이라는 IT주에 대한 악재까지 더해질 경우 공격적인 추가 매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외국인들은 환율 하락의 수혜가 될 수 있고, 그나마 덜 오른 내수주 위주의 매수세를 펼치며 종목별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것.


반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IT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1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효과만 반영하는 등 환율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하지만 2분기에는 경기회복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소비도 살아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환율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1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던 만큼 소비와 직결되는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환율효과'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던 반면, 2분기부터는 소비가 살아나면서 매출 부문에서도 실질적인 개선이 확인되고 있어 매출 개선 자체가 오히려 시장의 관심이 됐다는 것이다.


결국 환율이 하락하면 IT주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현재 경기가 살아나고 소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또 소비가 살아나면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것은 IT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외국인이 IT주 혹은 내수주 등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매수세를 지속한다는 것 자체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다.
환차익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외국인이 느끼는 국내증시의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지만, 외국인은 환차익 뿐 아니라 한국의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경기가 좋아지면 환율은 자연스레 낮아지고 이것은 기업이익을 개선시키는 선순환 역할을 한다"며 "이 세가지가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메리트를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57포인트(0.48%) 오른 1572.5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267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780억원, 화학 및 운수장비에 각각 500억원, 470억원, 금융업 및 건설업종에 각각 250억원, 200억원의 매수세를 지속 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0원(-0.37%) 내린 1217.9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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