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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최고의 맛·고품질로 해외공략 진두지휘"

세계 최고를 노린다 - '그레이트 글로벌 컴퍼니 CJ'
<하> 글로벌도약 첨병 'CJ제일제당'



국내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은 '글로벌 CJ'로 도약하기 위한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다각도로 진행해 온 CJ제일제당은 1991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라이신 공장을 설립하면서 바이오 부문으로 해외 시장 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사료와 바이오 부문은 B2B기업으로 이미 글로벌한 위치를 확고히 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라이신 사업부문에서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등 전세계 각국에 진출해 있다. 현재 핵산(맛을 내는 아미노산의 일종), 라이신(가축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은 세계 시장점유율에서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수율을 높이는 균주(菌株, 순수하게 분리해 배양한 세균)를 개발해 라이신 수율을 개선했다. 라이신 수율이 높아지면 생산원가가 낮아져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까지 라이신 시장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사업부문은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6년 중국 칭다오(靑島)에 육가공 공장을 건설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시지와 햄을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2007년 3월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으로 시작한 중국내 두부사업은 최근 연간 4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하는 등 순항중이다. 실제로 중국 포장두부 시장에서 점유율 70%를 넘어서며 두부의 본고장이나 다름없는 중국에서 한국 기술과 브랜드를 가진 제품이 시장을 석권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올림픽 선수촌에 두부가 납품되며 또 한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베이다황그룹과 공동으로 곡물가공사업 합자법인 '베이다황CJ'를 중국 하얼빈 현지에 설립했다. '베이다황CJ'는 중국 흑룡강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원료로 미강 단백질, 현미유,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4000톤 생산하고 향후 콩, 옥수수 등 기타작물에 대한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식품기업 연구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는 지난해 6월 세계에서 최초로 쌀 미강(현미에서 백미로 도정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쌀겨와 쌀눈의 가루)에서 단백질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CJ 제일제당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 하얼빈에 쌀 단백질을 대량 생산하는 쌀 단백 공장을 짓고 있다. 세계 최초로 쌀을 소재로 하는 고부가가치 사업화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이 공장에서 제품 생산이 본격화된다.

쌀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은 뉴트리션바나 햄, 소시지, 어묵 과자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쌀 단백질은 콩 단백질을 대체할 고급 식물성 단백질로 금세기 최고의 고부가 식품원료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이 보유한 기술력에 베이다황의 안정적인 원료공급이 더해지면 향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곳곳으로 진출 확대가 손쉬워질 전망이다. 우리 민족이 매일 밥상에서 마주 대했던 쌀이 'R&D의 힘'을 바탕으로 21세기의 식품혁명을 주도할 황금알로 변신할 날도 멀지 않았다.

식품 선진시장인 미국시장에 대한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미국의 현지 식품 기업인 애니천(Annie Chun)과 옴니(Omni)를 인수, CJ제일제당의 미국 공략 전진기지로 정했다. 미국 가공식품 시장 공략 전술을 통해 현지에서 직접 생산, 판매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

실제로 미국 시장 진출 결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미 서부지역의 유력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에서 진행한 포장 만두 제품에 대한 맛 평가에서 옴니사 제조의 만두제품 2종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LA 지역기업리라는 성격이 강했던 옴니사가 현지 메인 스트림 시장에서 강자로 떠오른 것은 ▲투자를 통한 설비 현대화 ▲인력 교류를 통한 제조기술 노하우 전수 ▲현지 시장조사, 분석을 통한 현지화전략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평가다.

애니천은 CJ제일제당이 인수한 이후 매출이 연간 40% 이상 신장했다. 냉동식품은 미국 내에서 연간 24조~25조 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전망이 밝다고 CJ측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3대 식품박람회로 유명한 뉴욕 국제식품 박람회에서 애니천이 2개 부문에서 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은 애니천과 옴니 인수로 미국인들에게 CJ의 브랜드를 알리고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외형 키우기 위한 무분별한 M&A가 아니라 CJ제일제당의 핵심역량으로 투입 대비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웠다. 규모가 작던 크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M&A를 성사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2013년에는 CJ제일제당의 전체 예상 매출액인 10조원의 절반인 5조원 이상을 해외 매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어느 한 제품이 잘 나가면 다른 업체들도 우르르 몰려들어 품질경쟁이 아닌 판촉경쟁을 벌이는 것은 제살깎기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CJ'를 이루기 위해서는 업계 3,4위 제품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온리원 정신'에 입각해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맛과 고품질 제품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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