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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선 "'내조의 여왕', 내겐 성장통이었다"(인터뷰②)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끝나고 선우선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개는 기분 좋은 통증이다. 많은 대중들에게 '배우 선우선'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그는 '내조의 여왕'으로 단번에 주목할 만한 배우로 급성장했다.

'내조의 여왕'의 인기가 치솟자 광고회사에서, 패션잡지에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선우선을 찾는 연락이 왔다. 이미 광고계에서는 꽤 인기 있는 모델이었지만 드라마의 인기로 광고에서는 이미 블루칩이 됐다.

선우선은 아시아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나서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며 즐거운 불평을 털어놨다. 광고, 영화홍보, 인터뷰, 화보 등의 스케줄이 줄줄이 이어진 탓이다.

"'내조의 여왕'은 거의 매일 촬영을 해서인지 끝나고 나니 허전했어요. 지금도 대사를 외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죠. 2월부터 매일 촬영이 아니면 다음 촬영을 위해 대사를 외우고 있었으니까요.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선 괜히 다른 대본을 읽기도 했죠."

영화 연기만 해왔던 선우선에게 '내조의 여왕'은 새로운 도전이었고 행복한 공부였다. 그는 "고생도 하긴 했지만 고생이라 할 수 없는 고생이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른 연기의 세계를 배웠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는 게 이유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회상하며 선우선은 우선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을 내뱉었다. 모든 게 감사하다며 마치 수상소감을 읊듯 고마움의 대상을 늘어놓았다. "저를 선택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오디션 봤을 때 뽑아주셨던 분들, 스태프들, 카메라 감독님, 정신적 지주인 (김)남주 언니…"

자신에게 갖는 의미보다 고마운 사람들이 먼저 떠올랐던 게다. "제게 어떤 의미의 작품이냐고요?"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성장통'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은소현을 떠올리는 듯했다. "왜냐면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해봤잖아요. '내조의 여왕'의 은소현은 결국 이혼까지 하게 되는 재벌가 '사모님'인데 매우 쿨한 여자예요. 그런데 전 그만큼 쿨하진 않거든요."

성장통이란 건 배우로서 겪었던 간접경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한다는 건 이해가 안 됐어요. 소현은 처음엔 사랑했다는 뉘앙스를 주지만 태준(윤상현 분)은 전혀 없기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을 거예요. 전 연기를 하면 캐릭터에 푹 빠지는 역할이라서 간접경험으로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주눅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더 도도하고 강하게 나가게 됐죠."



선우선이 성장통이라고 말했던 건 단순히 캐릭터와 연기에 관해서만은 아니었다. TV드라마 연기를 처음 하면서 겪었던 배우로서의 성장통도 포함된 것이었다. "영화 하는 분들과는 배우들 간에도, 스태프들과의 사이에도 다른 종류의 인고(忍苦)가 있어요. 그런 것도 많이 느끼게 됐어요. 한 단계 성숙해지고, 좀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제게 가르쳐준 분들이 없었다면 잘 몰랐을 거예요."

'내조의 여왕'이 무조건 좋은 영향만 끼친 건 아니었다. 액면가는 1983년생 정경호와 커플로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지만 선우선은 올해로 서른다섯의 '골드미스'다. 결혼이 간절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나이이지만 당장은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웃고 있는 미소 속에 묘한 씁쓸함이 배어났다.

"지난해까지는 정말 결혼하고 싶었는데 이젠 아예 사라져 버렸어요. '내조의 여왕' 때문에 사랑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본 기회가 된 거죠. 환상이 깨졌어요. '달수(오지호 분)와 지혜(김남주 분)처럼 결혼하고 세월이 지나 그런 일이 생기면 난 어떻게 할까?' 혹은 '남편 애정이 식어버려 태준처럼 된다면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 거죠. 그래도 언젠가는 하지 않겠어요?" 선우선이 다음에 꼭 선택해야 할 작품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행복한 유부녀를 그린 멜로드라마일 것이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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