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그바보' 김아중 "머리보다 가슴으로 연기했죠"(인터뷰①)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배우 김아중이 KBS2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로 3년만에 복귀,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18일 종영한 '그바보'에서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력과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극 중 톱스타 한지수 역을 훌륭하게 선보였다.

지난 2006년 KBS 일일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 등에 출연해 대중들의 인기를 끌었던 그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며 차기작을 선택해왔다.

3년만에 돌아온 그가 선택한 작품은 '그바보'. 막장드라마 홍수 속에 따뜻한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김아중의 파워를 증명시켜줬다.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지난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는 '그바보' 막바지 촬영이 진행됐다. 김아중은 극 중 마지막 장면인 구동백(황정민 분)과의 결혼식 장면을 찍는 데 여념이 없어보였다.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 김아중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일까. 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미니시리즈가 짧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사랑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종영해 많이 아쉬웠어요. 다른 드라마는 사랑과 갈등, 화해를 그리면서 종영하는데 이렇게 끝나서 더욱 아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3년만의 복귀작이었기 때문일까. 김아중의 아쉬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초반 전개가 빨랐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진행이 좀 더 빨리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죠. 하지만 타이트한 호흡의 드라마가 아닌, 항상 여백이 있는 드라마가 낯설면서 재미도 있었어요.(웃음)"

김아중은 이어 극 중 한지수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있어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이 '그바보'를 '가슴 따뜻한 드라마'라고 느낀 것은 김아중의 이런 노력 덕분이었다.

"작가 선생님들이 드라마가 진행되는 중에 16가지 다른 지수의 모습이 나오니 혼자만의 틀이나 정답을 가져가지 말라고 당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장면장면마다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죠. 그래도 캐릭터 분석을 많이 하고 촬영에 들어가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만큼은 그 습관을 버리려고 했죠.(웃음)"


#'그바보'는 인간 김아중을 변화시켰다


김아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느끼고 배웠단다. 항상 시간에 쫒기듯 촬영하면서 여유로움을 잃었던 그는 진정한 '여백의 미'를 느꼈다고.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많이 편해진 것 같아요. 제가 일을 하는 데 있어 10개 중에 10개 모두 잘하지 않으면 스스로 힘들어했던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호흡이 길고 여백이 많아 편안함을 배웠어요."

이런 변화에는 황정민의 보이지 않는 힘이 컸다. 선배 배우인 황정민이 편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단다.

작품을 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는 김아중은 또 그동안 신비주의 배우라는 것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 이후 작품을 왜 안하느냐 말을 진짜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계속 좋은 작품을 만나면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대중들은 '얼마나 멋지게 나타나나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겠지만요.(웃음)"

김아중은 또 "드라마가 시청률에 팔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배우가 얼마나 시청자들과 소통이 됐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은 이 정도면 만족한다"며 한층 성숙해진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대중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배우 김아중은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사랑에 보답할 준비가 돼 있다. 물론 연기로써 말이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