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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오비 광주서 酒도권 잡아라

오비맥주 해외매각 등으로 시장서 외면
하이트 공략 본격화…점유율 65% 차지

광주 북구 일곡동에 현지공장을 가동하며 그동안 지역 맥주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오비맥주가 해외매각 등으로 흔들리면서 경쟁업체인 하이트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년전까지 양분하고 있던 광주지역 맥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가 65%, 오비맥주가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는 광주 뿐만 아니라 목포권역과 순천을 중심으로 하는 전남 동부권역에서도 8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7년 광주공장 가동에 들어가며 지역기업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장을 리드해왔던 오비맥주가 수년전부터 안방을 경쟁사에 내주고 만 것이다.

오비맥주가 이처럼 시장을 잠식당한 배경에는 '지역기업'이라는 감정적인 호소에도 불구하고 해외자본에 넘어간 데 이어 또다시 외국자본에 재매각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98년 벨기에 자본과 합작한 오비맥주는 2001년 6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으로 ㈜두산이 보유하고 있던 45% 지분마저 모두 매각하면서 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벨기에의 인베브가 오비맥주 지분 100%를 갖게 됐다.

그러나 인베브는 최근 오비맥주 재매각에 나섰고 새 주인으로 미국의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확정되면서 인베브의 '먹튀'논란과 함께 "또다시 외국기업에 넘어가는가"라는 비난여론에 휩싸여 시장점유율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오비맥주가 흔들리는 사이 시장 장악에 성공한 하이트는 '지역밀착 마케팅'을 펼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하이트는 최근 광주 5개 구청에 '불우 청소년 장학금' 1000만원씩을 전달하는 등 지역에서 사회공헌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생활이 어려우면서 재능이 뛰어난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는 게 하이트측의 요청이다.

하이트맥주 호남본부 유영삼 관리과장은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지역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방식도 기존의 시음회 같은 행사를 지양하고 대신 지역주민들에게 '하이트맥주 1병을 마시면 우리 지역에 얼만큼의 이익이 되는가'라는 방식으로 전환, 지역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이트의 적극적인 공세에 오비맥주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매년 3000만원씩 지원하고 있는 장학금 수여식을 오는 18일 광주시청에서 가질 예정이다. 또한 새 인수업체의 실사작업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마케팅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회복에 나선다는 전략도 세웠다.

오비맥주 광주공장 이종걸 차장은 "매각작업이 상당기간 지연되면서 공장 안팎으로 어수선했는데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분위기"라며 "보다 친숙한 지역기업의 이미지를 굳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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