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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외인구단' 임유진 "우연한 데뷔, 필연이 된 배우의 길"(인터뷰)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MBC 주말드라마 '2009 외인구단'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은 신인배우가 있다.

바로 고급 술집 텐프로의 마담 영순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임유진이 그 주인공.

미스춘향 선발대회 출신인 그는 장우혁의 '지지않는 태양'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해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려왔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 술집 마담 이라는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아 자신의 연기의 틀을 다시 한번 깨겠다는 각오다.

#우연한 데뷔, 필연이 된 배우의 길


임유진은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릴 때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게 소원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지난 2003년 미스춘향 선발대회에서 진(眞)을 차지하면서부터다.

"고등학교 때 한복 보델로 발탁된 것이 인연이 돼서 잡지 촬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친언니가 미스 춘향에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예선과 본선 모두 통과하더니 진이라는 큰 상을 주시더라고요. 대회 다음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부모님께 큰 선물해드렸죠."(웃음)

임유진은 이후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욱 큰 활약을 펼쳤다. 일본 내 유명한 잡지중 하나인 '르시앙'의 표지모델과 샴푸 등 각종 CF 메인모델로 발탁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20대 초반 신인에게 타지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고.

"1년 반동안 일본에서 활동했는데, 당시 저에겐 외로움이 가장 큰 문제가 됐어요. 약간 닭살스럽긴 하지만 하루는 언니가 전화해서 '하늘 아래 너와 우리가 같이 있으니 외로워 말라'는 격려의 말이 아직도 기억나요."

임유진은 지난 2005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레슨을 받으며 연기자의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배워도 배워도 연기에 대한 욕심은 채워지지 않았다고.

"연기를 준비할 동안 제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지 깨달았어요. 연기자를 준비하는 동료들은 모두 훌륭했어요. 연기면 연기, 춤이면 춤 못하는게 없더라고요. 하지만 그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잘난 동료들이 자극제가 된 셈이죠."(웃음)

#"영순 역 위해 제 버릇까지 버렸어요"

임유진이 극 중에서 맡은 영순은 '외인구단'의 멤버인 백두산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성이다. 하지만 두산의 사랑을 외면하고 오히려 두산을 이용하는,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다. 신인으로서 강한 캐릭터를 맡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영순의 직업이 술집마담이라서 그렇지 너무 사랑스러운 역이라고 생각해요. 솔직하고 거짓이 없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딱 부러지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랄까. 그걸 잘 표현해 내는 것이 숙제죠. 그렇게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밋밋한 역할보다는 강한 캐릭터가 낫다고 생각했죠."(웃음)

그는 이어 "실제 생활과 영순의 캐릭터가 다른 점이 많아 고생을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본을 받고 잠을 못잤어요. 영순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해 낼까라는 고민때문예요. 결국 일상생활에서부터 영순이가 되도록 노력했어요. 영순의 목소리, 버릇은 찾고 내 버릇은 버리려고 노력했죠."(웃음)

이 때문일까. 짧은 등장에도 시청자들은 그의 모습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 영순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 맡은 캐릭터를 위해 자신의 버릇까지 고치려는 임유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배우가 될 것"

임유진은 1983년 생으로 다른 신인연기자들보다 데뷔가 늦은 편이다. 대만과 일본에서 얼굴을 알린 그였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배우인 것이 사실.

"단기간 내에 스타가 된다는 생각은 안해요.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연기자의 길도 선택 안했을 거예요. 다른 신인배우에 비해 나이는 많지만 차근차근 해나갈 거예요. 그동안 많은 일을 겪어오면서 시련을 많이 겪은 만큼 단단해지고 강철같은 배우가 될겁니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지면 언제든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해야죠."(웃음)

그는 또 전도연처럼 다양한 색깔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밀양'이나 '너는 내운명'에서 보여지는 전도연 선배의 모습에는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히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맡은 역을 너무나 훌륭하게 표현해 내시는 것 같아요. 닮아가고 싶은 선배님이세요."

임유진은 마지막으로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포부를 밝혔다.

"'2009외인구단'은 나에게 소중한 작품이예요. 남들은 내 배역을 작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나는 큰 역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일래요."

맛을 보면 달콤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초콜릿처럼 자신의 연기를 보는 시청자들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임유진의 2009년 행보가 주목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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