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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뒤흔드는 '2인자들의 반란'

기아차, 30%대 점유율로 현대차 추격...BMW-포드도 선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초국가적 브랜드들이 생존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4월 한국에서는 작은 이변이 있었다. 바로 포드코리아가 판매대수에서 크라이슬러코리아를 제친 것. 글로벌 시장에서는 포드의 판매볼륨이 훨씬 크지만 한국시장에서 포드가 크라이슬러를 제친 것은 IMF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 2인자들의 반란이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디자인과 신기술을 앞세운 기아차가 내수시장 점유율 30%의 고공비행을 계속하며 현대차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혼다의 빈 자리를 채우며 다시 선두지키기에 나선 BMW와 미국차 시장 판도를 바꾼 만년 2인자 포드가 전체 수입차 판매 증가를 쌍끌이하고 있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4월까지 내수시장에서 10만8416대가 판매돼 30.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전히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가 50% 수준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아차가 30% 가량의 판매볼륨을 확보하면서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들을 뒤쫓던 GM대우나 르노삼성, 쌍용차가 각기 유동성 위기와 신차 공백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어서 기아차의 급부상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은 진폭이 훨씬 크다. 지난해 대중적 모델의 저가공세로 '어코드 신화'를 쓰며 선두를 질주하던 혼다가 지난 연말 불어닥친 엔고(円高)현상에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급격히 축소된 가운데 전통의 강자이면서도 2인자 자리에 머물렀던 BMW가 2개월째 판매선두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BMW는 4월 한 달간 939대를 팔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반토막 난 가운데 수입차 시장이 확대 일로를 달리던 지난해 4월보다 오히려 더 많은 차를 팔았다. 실로 '독야청청'이다.

비록 규모가 작아 '찻잔 속 돌풍' 취급을 받고 있지만 포드코리아의 선전도 미국차 시장 내에서는 '일대 사건'이다. 포드는 지난 4월 244대를 팔아 전월 대비 판매가 무려 37.1%나 증가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IMF 구제금융 이후 10년이 넘도록 미국차 맹주를 지킨 크라이슬러(4월 판매 195대)를 밀어내며 빅3 중 자생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모 기업의 자존심을 세웠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점유율 싸움이 갈 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개편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시장이 정상화된 후 후회해본들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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