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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흥행도 1위, 찬반논쟁도 1위…왜?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개봉 4일 만에 전국 96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정복한 영화 '박쥐'가 뜨거운 찬반논쟁에 휩싸였다.

'박쥐'는 송강호·김옥빈이 출연하고 박찬욱 감독이 연출해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남녀 주연배우의 노출로 인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여기에 6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해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박쥐'의 상품 가치는 급상승했다.

그 결과 지난달 30일 개봉한 '박쥐'는 일요일인 3일까지 전국 96만 483명을 동원해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기록적인 흥행 결과와 반대로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는 극단을 달리고 있다.

4일 오후 3시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10점 만점에 평점 5.47, 다음에서는 5.0, 네이트에서는 5.30을 기록 중이다. 영화예매사이트 CGV에서는 4.29에 그쳤다.

'7급 공무원' '인사동 스캔들'이 네 군데 사이트에서 모두 평점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평점통계에 따르면 '박쥐'를 본 30대 남성 관객의 평점이 4.1로 가장 낮았다.

영화관계자들은 '박쥐'의 화제성과 작품성에 비해 대중성이 높지 않아 생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친구를 살해하는 가톨릭 사제의 갈등을 그린 뱀파이어 치정 멜로라는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대중 친화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 특유의 친절하지 않은 스토리텔링과 함축·은유를 사용한 영화 화법,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난해한 철학적 주제, 장르적 기대감에 대한 배반 등이 뒤섞여 상당수의 관객들로부터 '불편하고 불쾌한 영화' '영화제용 영화'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통상적인 상업영화의 관습을 깬 주연배우 송강호의 유례 없는 노출도 일반 관객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팬이나 예술영화 마니아들로부터 받는 '걸작'이라는 평가와는 사뭇 엇갈린 반응이다. 언론도 대체로 '박쥐'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박찬욱의 걸작, 아찔하다"라는 제목의 리뷰로 경의를 표했고, 영화전문지 '씨네21'의 문석 기자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음을 알려주는 영화"라고 평했다.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월드의 요모조모를 뜯어보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흥미를 한다발 안겨주는 영화이나, 장르적으로도 잘 빠진 재미난 영화를 기대해온 더 많은 관객들에겐 실망을 한아름 안길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박쥐'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4일 오후 3시 집계 결과 예매점유율에서 '몬스터 vs 에이리언'(19.67%)와 각축전을 펼치며 2위(19.28%)에 올라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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