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및 여행수지도 크게 개선
지난 달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로 돌아선 것은 전달 적자 요인이었던 수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데다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달 2월 서비스수지는 소득 및 경상이전 수지도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5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가 가능하다고 예상한 바 있다.
◇상품수지 개선이 흑자 주요= 지난 달 경상수지가 36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것에는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 주요했다.
2월 상품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것, 본선인도가격 기준)는 31억5000만달러로 전월 16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상품수지가 이같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은 수출 증가율 감소가 254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8.3%감소해 전월 34.2% 감소한 것보다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은 지난 달 순유입에서 유출로 전환됐다.
2월 자본수지는 전월 51억4000만달러 유입에서 33억2000만달러 유출로 바뀌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되고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순유출 규모가 전월 6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환율 급등으로 유학 연수 크게 줄어=또 서비스 수지 역시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 7억1000만달러에서 4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운수수지의 경우 해상화물수송량 감소 및 운임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 및 지급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흑자규모가 전월 4억4000만 달러에서 3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여행수지가 크게 늘었다. 일반 여행 수입은 늘고 유학연수 및 일반 여행 지급은 줄어들면서 흑자규모가 전월 2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 달 환율이 급등하면서 유학 및 해외여행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3월에도 흑자전망?=시장에서는 올해는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4월에는 배당금 송금이 있고 7~8월에는 여행철이라 특정월에는 경상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정부는 연간 130억달러 내외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무역수지(수출을 본선인도가격, 수입은 보험 및 운송가격을 포함한 가격 기준) 지난달 29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3월에는 4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정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4단체, 업종별 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민관합동 수출입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무역흑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민관이 합심해 노력하면 3월에는 사상최대폭인 45억 달러의 흑자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하지만 내수 역시 위축돼 수입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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