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전환..여행수지 흑자폭 확대
3월도 흑자기조 이어갈 듯
적자로 돌아섰던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국민들의 유학연수나 해외여행은 줄어든 데 반해 여행을 오는 외국인은 크게 늘어난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수출 감소세도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로 전환되고 여행수지와 경상이전수지 흑자폭도 전월보다 확대됨에 따라 전월의 16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36억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8월 46억9000만달러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후 지난10월부터 3개월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1월 소득 및 경상이전수지의 흑자 지속과 서비스수지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며 발목을 잡아 4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었다.
상품수지는 수출입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를 나타냈으나 수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됨에 따라 전월의 17억4000만달러 적자에서 3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도 특허권사용료 지급을 늘었으나 여행수지가 크게 개선됨에 따라 적자규모가 전월의 7억1000만달러에서 4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일반여행 수입은 늘고 유학연수 및 일반여행 지급은 줄어듬에 따라 흑자규모가 전월의 2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소득수지는 5억2000만달러 흑자로 지난달 5억6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나타냈지만 경상이전수지가 대외송금수지의 개선으로 흑자규모가 전월의 2억5000만달러에서 5억달러로 확대되며 5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동안 지속됐던 외국인의 ‘셀코리아’ 행진은 방향을 선회, 자본수지가 지난달 51억4000만달러 유입초에서 33억2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되는 결과를 낳았다.
직접투자수지는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 규모가 전월보다 축소되고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확대됨에 따라 순유출 규모가 전월의 6000만달러에서 5억5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환율 상승 여파로 파생금융상품수지는 실현 이익보다는 손실이 커짐에 따라 순유출 규모가 지난달의 2억5000만달러에서 28억달러로 늘어났다.
조세형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조사역은 “수출과 수입 모두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입 감소세보다 수출 감소세가 둔화돼 수지 폭이 나아졌다”며 “3월 역시 이같은 흑자폭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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