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올리기 '발버둥'
'CD 사상최저 내린 2.43%'
공무원 대출 금리는 1년전보다 1% 더 올린 9%
안정적 우대금리 적용했지만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아
# 경기도 부천의 A고등학교 교사인 이은지씨(30,경기). 그는 1년 전 신한은행 구로지점에서 '저금리'라는 메리트가 있는 '공무원 대출 상품'을 이용, 연 8% 금리로 받았다. 1년이 지난 현재 은행 측은 대출 금리를 오히려 1%가량 더 오른 9%로 책정했다. 이씨가 이유를 묻자 이 은행 직원은 "이번에 다른 은행들이 다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설명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공무원들마저도 금리는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를 연체한 적도 없지만 은행 측은 '이번에 다른데도 다 올랐다'며 금리 인상을 단행, 대출 이용고객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전일 기준 신한은행의 '공무원 우대 대출(3개월 CD변동)'은 CD금리 2.43%에 가산금리 3%를 합한 5.43% 수준이다. 공무원의 경우 직업상 소득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보다 1% 금리가 저렴하다.
반면 1년 전인 작년 3월24일 CD는 5.33%. 대출 금리는 8.33%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은행은 오히려 연장 시 1% 가량 금리를 올려, 9% 수준을 적용했다. 1년 전보다 3%가량 대출금리가 떨어졌음에도 불구 은행 측은 오히려 대출 금리를 올리는 역주행을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씨는 "갑자기 금리가 왜 올랐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지도 않고 다른 데서 다 올려서 그런 것이라고만 얘기하니까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CD 기준이라면 만기 연장 시에 금리가 내려가는 것이 정상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영업점장 우대 등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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