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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억원 배상평결' 비 월드투어, 무슨 일이 있었나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미국 호놀룰루 연방 배심이 19일(현지시간) 2007년 월드투어 하와이 공연 취소 사태의 책임을 물어 가수 비와 당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총 800여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평결했다. 손해배상금 228만달러, 사기에 대한 배상금 100만달러, 징벌적 배상금 480만달러다.

비와 JYP엔터테인머트 측은 예상치 못한 평결 내용에 크게 당황하며 항소 등의 법적 절차를 준비 중이다.

비의 월드투어 '레인스 커밍(Rain's Coming)'은 국내가수 중 최초로 시도된 전세계 공연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비는 '월드스타'의 수식어를 달고 국내외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각종 송사에 휘말리며, '제 1호'의 첫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험난한지 보여주기도 했다. 3년 전, 야심차게 시작된 비의 월드투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06. 10. 11. "월드투어로 1060억원 벌겠다"

비는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12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월드투어의 청사진을 밝혔다. 비에게 공연 개런티 100억원을 주고 공연을 주관한 스타엠 플래닝(대표 이인광)은 티켓 판매 560억원, 공연 판권료 200억원 등 총 106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발표, 기대감을 높였다.

2006. 12. 15. 서울 공연으로 시작

레인스 커밍 월드투어 인 서울' 공연이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이틀간 1만여명씩 동원하며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비는 이 공연에서 동양 무술을 곁들인 안무와 대형 스크린을 통한 세련된 영상 등을 선보였다.

2006. 12. 23. "동양의 저스틴 팀버레이크"

비는 미국 라스베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 내 콜로세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현지 언론에서도 비의 공연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동양의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별명도 붙여줬다.

2007. 2. 20. '레인'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라스베거스 공연 후 미국에서 소송이 발생했다. 미국 네바다주의 음반기획사 레인코퍼레이션이 '레인'이라는 이름에 대해 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한 것. 소송 결과가 나올때까지 미국 공연에 큰 걸림돌이 됐다.

2007. 6. 15. 하와이 공연 취소-사기죄 피소

이름 관련 소송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미국 하와이 공연이 취소됐다. 비 측은 "현지 기획사의 준비도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 기획사 클릭엔터테인먼트는 "애초에 비가 공연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사기죄로 비와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엠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때부터 월드투어와 관련된 복잡한 회사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스타엠 플래닝은 북미권 판권을 레볼루션이라는 업체에 팔았고, 레볼루션은 이를 또 클릭엔터테인먼트에 판 것이다. 하청에 재하청 구조가 반복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겼고, 이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태를 만들어냈다.

2007. 6. 21.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 기각

레인 코퍼레이션이 제기한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2007. 7. 1. LA공연 90분 전 돌발 취소

비의 미국 LA공연이 시작 90분 전에 취소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끝마치기로 했던 공연장 세팅이 거의 안됐기 때문. 비 측은 "리프트, 조명기구, 스크린 등이 설치되지 않아 공연을 열수가 없었다"면서 "당시 자료사진은 다 확보해뒀다"고 밝혔다.

당시 스타엠의 한 관계자는 "공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는 전기장비 허락이 잘 안되는데, 현지 프로모터인 앤디 김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하와이와 LA 현지 프로덕션 매니저는 M씨라는 동일 인물이다"며 현지 스태프의 업무능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비 측은 "공연을 못해서 너무 속상하고, 각종 의혹까지 잇따라 억울하다"고 밝혔다.

2007. 7. 18. "전적으로 현지기획사 책임"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던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LA 공연 취소 해명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타엠 플래닝의 이인광 대표가 1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질의응답에 응했다.

이대표는 "하와이 공연은 우리가 레볼루션 엔터테인먼트에게 판권을 팔았는데, 레볼루션이 우리와의 협의없이 클릭엔터테인먼트에 판권을 재팔아 문제가 됐다. 클릭과 계약이 된 것은 나중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박매희 제작이사는 "투어의 경우 가수(비), 매니지먼트(JYP), 에이전트(스타엠), 프로모터(현지 기획사)가 각각 책임을 갖고 일을 진행한다. 우리는 크리에이티브를 맡았을 뿐이다. 가수는 현지기획사의 부름을 받고 가서 공연을 해주는 것이지 현지 진행상황 책임은 전적으로 현지 기획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2008. 8. 29. "승소 확신"

한동안 잠잠했던 월드투어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클릭엔터테인먼트가 비와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연 취소로 공연 판권료 50만 달러와 공연 무대 비용 약 100만 달러 등의 손해를 입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 알려진 것. 클릭엔터테인먼트의 이승수 대표는 "지난 1년4개월간 쭉 소송을 진행해왔다.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비 측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9. 3. 20. "112억원 배상하라" vs "항소하겠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연방배심은 19일(현지 시간) 비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월드투어 하와이 공연 취소로 현지 공연기획사인 클릭엔터테인먼트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된다며 손해배상금 228만달러, 사기에 대한 배상금 100만달러, 징벌적 배상금 480만달러를 내라고 평결했다.

비의 소속사인 제이튠 엔터테인먼트의 조동원 대표는 "평결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정욱 대표도 "당연히 이길 줄 알았기 때문에 항소 등의 대처방안을 생각해보지도 않았었다. 일단 비 측과 만나서 법적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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