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챔피언십 첫날 앤서니 김 공동 40위, 최경주와 양용은은 공동 60위
'레프티' 필 미켈슨(미국)의 초반스퍼트가 눈부셨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두번째 복귀전으로 선택해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1라운드. 미켈슨은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해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우즈는 반면 선두와 6타 차 공동 40위에 그쳐 갈길이 멀게 됐다. '한국군단'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나이키골프)이 공동 40위,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이 공동 60위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켈슨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골프장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무려 9개의 버디사냥(더블보기 1개)에 성공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대회코스가 '블루 몬스터'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스코어다.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지브 밀카 싱(인도), 막생 프라야드(태국)가 공동선두에 합류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켈슨은 이날 2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4) 더블보기로 출발은 좋지 않았다. 미켈슨은 그러나 5번홀(파5) 버디로 기어코 이븐파를 만들었고, 9~ 12번홀의 4연속버디로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미켈슨에게는 특히 '승부처'라는 마지막 3개홀(16~ 18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솎아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됐다.
이날 승부는 '퍼팅싸움'으로 요약됐다. 미켈슨은 필드 샷 감각이 좋지 않았지만 온그린에 성공한 홀에서는 대부분의 버디퍼팅을 홀에 떨구며 기염을 토했다. 미켈슨은 18개홀에서 불과 20개의 퍼팅으로 경기를 마쳤다. 구센이 23개, 막생이 24개, 밀카 싱이 26개 등 선두권 선수들 대부분이 '신들린 퍼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미켈슨에게는 '메이저 2연승의 주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난코스에 강한 해링턴은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무결점플레이'를 토대로 1타 차 공동 5위그룹(6언더파 66타)에서 우승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우즈와의 '넘버 1 경쟁'을 시작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공동 54위(이븐파 72타)로 우즈보다도 처졌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대회 전날 연습라운드 직후 "컨디션이 좋다"면서 "우승할 준비가 됐고 그래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자신했던 우즈는 드라이브 샷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우즈는 그래도 "전체적인 샷 감각은 나쁘지 않았다. 이제 첫 라운드를 마쳤을 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최경주와 양용은은 '9번홀(파3)의 악몽'에 발목을 잡혔다. 17개홀에서 1언더파로 순항하던 최경주는 이 홀에서 티샷이 해저드로 들어가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1오버파 73타로 주저앉았다. 양용은은 티샷이 해저드에 빠진데 이어 1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 샷 마저 그린 왼쪽 벙커에 떨어지면서 아예 트리플보기를 범해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