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시전망]'스캘퍼'와 영화 '워낭소리'

외국인 선물 추가매수 기대감 vs. 뉴욕증시 부진과 펀드환매 부담

"스캘퍼 투자 덕에 요즘 돈 좀 법니다" 주식 중개 등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할 증권사들이 최근 본업 보다는 초단기 매매기법인 이른바 '스캘퍼(scalper)'를 통해서만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상승 또는 하락의 방향을 확신하기 어려운 가운데 일부 종목들의 초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스캘퍼 투자에 회사의 살림살이가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캘퍼투자는 몇분 정도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의 가격변동에서 수익을 취하고자 하는 거래이다.

반면 지난주말 이명박 대통령이 이윤옥 여사와 함께 관람했다는 영화 '워낭소리'는 '느림'을 상징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가치투자에 비유할 수 있다.

이웃들이야 농약을 치고, 기계의 힘을 빌려 파종과 수확을 하든말든 주인공인 팔순의 최 노인은 "농약을 하면 소도 죽어" "기계가 하면 낫알이 다 떨어져 안돼"라며 이른바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고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이 점에서 그의 수확물이야말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세상 변화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을 주식시장에서의 가치주인 셈이다.

스캘퍼를 따를 것인지 가치주를 쫓을 것인지 고민스럽다.


16일 우리 시장은 우선 지난주말 미국 주요 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해야 할 모양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에 뉴욕 증시는 마치 '중요한 건 각론이야'(Devil is in the details)라며 딴청을 부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3일 하루동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는 전형적인 '정강후약' 흐름으로 오바마 경기부양안에 대한 기대를 무색케 할 정도의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5.2% 뒷걸음질쳐으며, S&P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4.8%와 3.6%씩 후퇴했다.

최근 주식형펀드의 환매압력이 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은 6주 연속 유출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2월 5일~12일) 국내 주식형펀드자금 설정액은 1905억원 감소했다. ETF를 제외한 순수 주식형펀드 자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1200포인트에 육박하면서 환매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기 쉽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의 모멘템이 없다면 현 지수 부근에서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늘 증시가 온통 잿빛에 갇힌 것만은 아니다.

외국인들이 최근 프로그램매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마지막날 거래에서처럼 현물을 팔더라도 선물을 추가 매수한다면 프로그램매수세가 나올 것이고, 이를 통해 재차 1200선 탈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1월에 연말 배당차익잔고의 청산이 집중됐던 만큼 2월의 프로그램매매는 선물 베이시스에 한결 가벼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달들어 프로그램매매는 옵션만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의 선물매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높아진 베이시스 결정력 때문인데 외국인 매도포지션의 숏 커버링이 진행되던 시기에는 선물 베이시스의 개선과 대규모 차익매수가 이뤄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만기일의 대규모 순매도 이후 주말거래에서 진행된 2000계약의 선물 순매수는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당분간 외국인은 프로그램매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선물매매 방향성과 프로그램매매를 동시에 참고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가격 매력에 의한 키맞추기 과정으로 해석되는 코스닥 종목의 상대적 강세는 오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ize="541,342,0";$no="2009021607291308200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