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3000만톤 감축'. 최근 LG전자가 내세운 목표다. 3000만톤이면 미국 네바다주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는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인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녹색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환경전략팀을 만들고 약 50명의 인력을 배치시키는 등 조직적이고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기존 유사조직의 인력 20명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인력의 30%는 외부에서 영입한 환경 전문가로 구성했다. 이들은 회사 전반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와 관련된 신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최근에는 'Life's Good when it's green'이라는 슬로건의 프로젝트로 각종 친환경제품개발과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사적 움직임 아래 생산과 제품 분야로 나눠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제품의 경우 원자재, 물류, 제품사용과 폐기 등 라이프 사이클 전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 감축이 진행된다. 에너지 절감 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2012년까지 에너지 효율을 2007년 대비 약 15% 향상시키고 2020년까지 120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과정에서는 오는 2012년까지 연간 7만5000톤, 2020년까지 15만톤 감축이 목표다.
이밖에 LG전자는 품질센터 내에 '유해물질 성분분석 랩(Lab)'을 운영하고 EU가 규제하는 유해물질을 측정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에도 '친환경 인증제'를 도입, 협력사가 공급하는 부품 및 생산 공정상의 유해물질 유입도 원척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가운데 최초로 온실가스 검증기관인 노르웨이 DNV에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국제 인증을 받았다. 이는 이산화탄소와 수소, 불산화탄소 등 LG전자가 측정하고 공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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