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매출액의 활용가치가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일평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생존가능성과 경쟁력이 화두가 되는 상황 하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중요하고 매출액이 시장점유율의 대용 지표로 쓰일 수 있다"며 "또 호황기와 달리 불황기에 매출액은 부풀리는 등의 수단을 통한 인위적인 몸집 키우기를 할 유인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의 생존과 이익이 문제되는 상황에서 매출액에 신경 쓸 여지가 없다"며 "불황기에는 매출액이 인위적인 조작을 통해 왜곡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매출액이 실질적인 기업 상황을 잘 보여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실제 매출액 정보가 수익률 제고에 도움되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매출액증가율이 높은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기침체 이슈가 시장을 지배했던 지난해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수익률은 -8.9%를 기록해 코스피지수 수익률보다 31.9%p 높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4개 분기 수익률 모두 코스피지수보다 높았다.
신 애널리스트는 현재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매출액 전망이 좋은 종목에 관심을 갖아야 한다며 코스피 15종목, 코스닥 11종목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그가 추천한 코스피 15종목은 삼성물산, NHN, 삼성중공업, SK, 강원랜드, 유한양행,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롯데칠성, 오리온, 오뚜기 등으로 경기방어주가 대부분이었다.
또, 코스닥 11개 종목은 메가스터디, 소디프신소재, 태광, CJ인터넷, 인터파크, 예스이십사, 성우하이텍, 이니시스, 프롬써어티 등이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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