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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사]전광우 금융위원장

저는 오늘 금융위원장으로서의 소임을 마치고 여러분께 아쉬운 석별의 인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해 새 정부와 함께 출범한 금융위원회의 첫 번째 수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보낸 기간은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동안 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일년은 국민적인 기대와 시장의 요청에 부응하는 금융위원회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부여하고자 규제개혁과 시장 인프라 개선 등 금융개혁 조치들을 일관되게 추진하였습니다.

또한 하반기 급속히 전파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시장 안정대책을 마련하고 국제공조체계를 확고히 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금융개혁 추진과 금융위기 대처를 위해 주말과 휴일도 반납하고 불철주야 애써 주신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합니다. 다만 금융혼란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책임자로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그간 추진해온 중장기 핵심 과제의 성과를 재임기간 중에 보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게 생각합니다. 올해에는 닥쳐올 경제난관 속에서 기로에 선 우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융의 실물지원을 통한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확고한 신념과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미래지향적 리더쉽을 발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금융위원회 직원여러분. 현재 주어진 경제여건이 매우 어렵고 향후 금융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혼란과 불안은 새로운 원칙과 질서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임을 명심 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직한 금융당국의 모습은 무엇보다도 원칙에 충실하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 든든한 후원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드러움과 겸양의 미덕으로 시장을 대하면서도 전문성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 금융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 금융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제의 재도약을 금융위원회의 사명으로 삼아 이미 추진 중인 여러 정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금융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열과 성을 다하여 도와주신 직원 여러분의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던 여러분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하였던 모든 일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모두 본인의 몫으로 하고 여러분은 항상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업무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상황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위원회의 소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성심껏 도와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신임 위원장님을 잘 보필하셔서 금융선진화를 통한 일류국가 건설이라는 꿈을 이루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비록 직책을 떠나지만 마음만은 항상 여러분 곁에 남아 성원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금융위원회가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모범이 되는 금융당국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며 또한, 직원 여러분의 건승과 함께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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