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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 보고 일부러 옆자리 앉았다" 18년차 베테랑 간호사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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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 심폐소생술
응급실 근무, 신속 대응센터 고위험 환자 선별·관리 업무 경험

출근 버스에서 안색이 창백한 승객을 발견하고 일부러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의 생명을 구한 대학병원 간호사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한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한양대병원 신속대응팀 이정애 간호사가 병원 셔틀버스에서 쓰러진 60대 심장판막 수술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창백한 얼굴 보고 일부러 옆자리 앉았다" 18년차 베테랑 간호사의 기지 (해당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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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셔틀버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의 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에 따르면, 환자는 지난 4월10일 한양대병원에서 진료 예약이 있어 셔틀버스에 탑승했고, 이 간호사도 출근길에 같은 버스에 탔다.


A씨 어머니의 얼굴이 창백한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이 간호사는 일부러 A씨 어머니의 옆자리에 앉았다. 조금 후 A씨 어머니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 간호사는 바로 CPR을 시행했다.


글쓴이는 "맥박도 끊겨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선생님의 신속한 대응과 그 손길이 그날 저희 엄마와 가족 네 명의 생명을 구하셨다"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힘든 아침 출근길에 그 작은 관심이 다섯 명의 생명과 한 가정을 지켜주셨다"고 전했다.


환자는 심장 판막 수술 경험이 있는데,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약 100m를 달리다가 약한 심장에 무리가 오면서 심혈관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선생님 덕분에 어머니는 잘 퇴원하셨고, 입원 중에도 (이 간호사가) 병실에 찾아오셔서 오히려 본인이 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엄마를 안아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또 "직업이라서? 해 왔던 일이라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세상엔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정애 이름 세 글자 저희 가족 모두 평생 은인으로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18년차 베테랑인 이정애 간호사는 버스에 오르면서 본 A씨 어머니의 안색이 좋지 않아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을 직감했다고 알려졌다. 이 간호사는 “고위험 환자를 알아보고 빠르게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10여년간의 응급실 근무 경험과 신속 대응센터에서 고위험 환자를 선별·관리하는 업무를 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응급 환자가 있으면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10년째 간호사로 일하는 유미현 간호사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유 간호사는 퇴근하던 중 종로3가역에서 승차한 시민이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발견해 주변 승객에게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한 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그는 승객들 도움을 받아 쓰러진 승객을 다음 역(종로5가역)에 내리게 한 후에도 응급처치를 계속해 환자가 10여분 만에 맥박과 호흡이 돌아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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