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거주 대학생…역대 최연소 거액 당첨자
"의사 돼 지역 사회 도울 것…가족과 여행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제 막 복권 구매 가능 나이인 만 18세가 된 캐나다 대학생이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복권이 1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캐나다 토론토선 등 외신은 최근 캐나다 복권 1등에 당첨된 온타리오주 남부 수세인트마리에 사는 줄리엣 라무르(18·여)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초 구입한 복권이 1등에 당첨돼 3일 4800만 캐나다달러(약 448억원)를 받았다. 온타리오 복권협회는 "18세 청소년이 거액 당첨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또 라무르는 캐나다 복권 역사상 잭폿에 당첨된 최연소 인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복권 구입 가능 연령은 만18세인데 라무르는 얼마 전 18세 생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복권 초보'였던 그는 구입부터 당첨 확인까지 서투르기만 했다. 어떤 복권을 구입해야 할지도 몰랐다. 복권판매소에 가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거니 "로또 6/49 퀵픽을 사라"고 했다. 캐나다의 6/49는 1번부터 49번까지 숫자 중 6개의 숫자를 맞추는 방식이다. 한국의 6/45 로또보다 1등 당첨 확률이 더 낮다.
라무르는 추첨일이 지난 후에도 당첨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잊고 지냈다. 그런데 복권판매점을 중심으로 '누군가 4800만 달러의 649 골든볼 잭폿 복권을 가지고 있다', '10대 소녀가 복권을 구입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러한 얘기를 듣게 된 라무르는 약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자신이 지난달 복권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근무 중이었던 그의 동료가 복권 앱을 통해 라무르의 티켓을 대신 확인해주겠다고 제안했다. 복권을 스캔하는 순간 당첨 벨과 함께 '거액 당첨자(Big Winner)'라는 문구가 휴대전화 화면에 표시됐다. 당첨 사실을 확인한 동료는 놀라 주저앉았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라무르가 당첨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집으로 전화를 하자 그의 엄마는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약국 주인은 그를 조기퇴근 시켜줬다.
평범한 대학생에서 백만장자가 된 라무르의 꿈은 '의사가 되어 지역 사회를 돕는 것'이다. 그는 "학업을 마치면 가족과 함께 세계 여행에 나설 것"이라며 "다양한 나라를 경험하면서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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