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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금융소비자 보호…은행권 '공동점포' 실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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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日서도 실험 한창

디지털 전환·금융소비자 보호…은행권 '공동점포' 실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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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은행권에 '공동점포' 실험이 본격화 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거래 증가로 대면 점포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다음달 중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공동점포를 개점한다.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 2층을 두 은행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은행권에 등장하는 첫 공동점포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공동점포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두 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내 경북 영주 등지에 공동점포를 여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 4대 시중은행들은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 내 공동점포 운영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공동점포 실험에 나서고 있는 것은 디지털 전환, 비대면 거래 증가로 일선 영업지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3203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곳(약 6%)이나 감소했다. 5년 전인 지난 2016년3분기 대비론 574곳(약 15%)의 점포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고령자, 농어민 등 일부 소비층의 금융접근성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에서도 공동점포 운영은 은행 점포 축소의 대안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영국에선 지난 2019년 중소기업 및 소호(SOHO) 대상 공동점포인 '비즈니스 뱅킹 허브(Business Banking Hub)'를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턴 일반고객 대상의 '뱅크 허브(Bank Hub)'를 2개 지역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뱅크허브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영국 로치포드 지역의 경우, 허브에 참여하는 5개 은행(HSBC·로이드·바클레이스·내셔널웨스트민스터·산탄데르)이 1주일 중 하루씩 순서대로 대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입금 및 지급 등 간편업무는 허브가 위치한 우체국에서도 처리가 가능하다.


일본에서도 지방은행인 치바은행이 다이시은행, 무사시노은행 등과 협약을 통해 영업점을 공동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 내 금융접근성을 유지하는 한편, 도쿄 미나토구 등 도심에선 임차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동점포는 디지털 전환으로 대면 영업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묘수"라면서도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 이에 따른 책임소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지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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