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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스파이 의식했나...러-우 갈등 종교분쟁으로 확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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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친러 정교회' 금지법 통과
러 정교회와 교류 원천 차단
러 침공에 일부 종교인 협력
'종교의 자유' 뺏는다는 반발도

종교인 스파이 의식했나...러-우 갈등 종교분쟁으로 확대 위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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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의회가 자국 내 교회 중 러시아 정교회와 연계되거나 친러성향을 보이는 정교회 조직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양국간 전쟁이 종교분쟁으로 확대될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에서 2019년부터 독립한 상태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교회들이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친러 성향 정교회 활동 금지법 통과…러 정교회 교류 금지
종교인 스파이 의식했나...러-우 갈등 종교분쟁으로 확대 위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는 자국 내 러시아 정교회 조직과 이와 관계를 유지 중인 우크라이나 정교회 조직, 친러 정교회 조직 등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에 따라 각 지역교회가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 중인지, 친러활동을 하고 있는지 감시할 수 있는 위원회도 신설된다.


이번 법안의 통과로 전쟁 이후에도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내 모든 정교회 교회들은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단절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원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으로 모두 동방정교회에 소속돼 있었고,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에 있었기 때문에 양국 정교회간 교류를 전쟁 이후에도 이어져왔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2019년 키이우 총대주교구가 모스크바 교구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공식적으로는 러시아 정교회와 분리됐지만, 여전히 많은 숫자의 교회들이 러시아 정교회와 관계를 유지했다. 러시아에 현재 점령된 도네츠크, 루간스크 지역에서는 친러성향 정교회 조직들도 계속 활동해왔다.

러 침공에 협력한 종교인도 다수…첩보기지로 쓰인 정교회
종교인 스파이 의식했나...러-우 갈등 종교분쟁으로 확대 위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의회가 이런 강경 조치에 나선 이유는 내부 친러성향 정교회 조직들이 러시아의 사설 첩보기관처럼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구 사제들이 지역주민들을 선동하거나 스파이 활동까지 하면서 이들에 대한 전방위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친러 성향으로 지목된 일부 지역 정교회 건물에서 러시아 선전물과 외국인 혐오 서적이 압수됐고, 수십명의 사제가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러시아와 연계된 혐의가 밝혀진 키이우 페체르스크 수도원의 원장인 파블로 대주교는 가택연금에 처해지기도 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당시에도 크림반도 일대 정교회 교구 수도관, 교회들이 러시아군의 침공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일각에서는 의회의 새로운 법안이 종교의 자유를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 법안을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63%가 친러 정교회 조직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에 찬성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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