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헌법재판관 위협 발언도 담겨
해당 광고 두고 일각선 비판 여론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을 꾸준히 지지하며 옹호해온 배우 차강석이 헌법재판관들을 위협하는 내용의 신문 전면광고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22일 차강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선일보 전면광고 좋네요"라며 당일 게재된 전면광고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문형배,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정형식, 김복형, 정계선, 조한창 재판관 등 8인 헌법재판관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지면에 게재했다.
광고 게시자는 자유민주 세력 연합, 자유민주 총연합, 자유대한민국 모임 전국 300개와 자유 애국단체 300만 회원 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해당 광고를 보면, 헌법재판관을 향해 "만에 하나 졸속 재판이나 편파적 재판 운영으로, 불법적 탄핵 인용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무서운 국민 저항으로 엄중한 단죄와 처벌이 내려질 것임을 강력 경고하는 바이다"라는 위협적인 발언도 담겨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차강석은 자신의 SNS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령 환영한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판받고 사과했다. 이후 해당 발언으로 인해 계약직 강사로 일하던 곳에서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자 차강석은 보수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차강석은 "저는 개탄스러운 현시대에 마녀사냥당한 배우"라며 "많은 국민이 잘못된 정보에 노출돼 윤 대통령을 미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달 28일 열린 집회에서는 "정권을 차지할 목적으로 탄핵을 남발해 사회주의 혁명의 바이블에 따라 무정부 상태를 만들고 정권 찬탈을 하려고 하는 저들이 내란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서는 조선일보가 해당 광고를 게재한 것을 두고 헌법 유린 광고로 내란 선동에 앞장서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의견 광고가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의 범위를 넘어 내란 선동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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